입당 4개월차 황상무 "정치 신인이란 비판, 오히려 반갑다"[인터뷰]
김보겸강원도지사 국민의힘 예비후보 황상무 전 앵커
'정치 신인' 비판에 "부패에 물들지 않았단 의미"
"본선경쟁력? 중도층 외연 확장성 내가 더 커"
[춘천=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인생사 새옹지마. 입당 4개월차 ‘정치 신인’이 재선 출신 국회의원을 누르고 강원도지사 국민의힘 후보로 나홀로 공천을 받게 됐다. 그러나 놀라움도 잠시, “지지율이 내 절반밖에 안 되는 후보를 공천하나”는 반발에 당도 한 발 물러섰다. 결국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19~20대 춘천 국회의원을 지낸 김진태 전 의원과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오는 20~21일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항의할 법도 하지만 황 전 앵커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순순히 받아들였다. 본선에 가도 자신 있다는 이유다.

“정치 신인이란 비판이 오히려 반갑다”며 받아치는 그는 기자 15년, 앵커 15년을 거쳐 기업에서 이사로 일한 경력도 있다. “앵커 출신한테 강원도 살림을 맡길 수 있냐는 공격은 내가 뭘 했는지 모르는 소리다. 52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취재했다.” 앵커 시절 대선 후보들의 토론회 사회를 맡으며 ‘어떻게 하면 개입을 최소화하며 발언 균형을 맞출까’ 고민하던 그가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당선인의 ‘TV토론 과외교사’ 역할을 담당했다. ‘네임드’ 김 전 의원을 제치고 황 전 앵커를 단수공천했던 데에는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건 이 때문이다.
18일 춘천 선거사무소에서 황 전 앵커를 만나기 직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의원 컷오프 재검토 조건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내걸었다. 과거 5·18 비하 발언 등이 국민통합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를 공천배제한 만큼,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전 의원은 발표 한 시간만에 사과를 내놨다.
김 전 의원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어 보였냐 묻자 거침없이 발언하던 황 전 앵커가 잠시 머뭇거렸다. “거기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않겠다”던 그는 이내 덧붙였다. “그런 얘기가 나오기 전에 (사과)했다면 좋았겠죠.”

다음은 황 전 앵커와 일문일답
-대선 끝나자마자 도지사에 출마했다. 근황은
△새벽 3시 반부터 주문진 출항하는 어부들 인터뷰하고, 밤 열두시 반쯤 들어간다. 하루에 많이 자면 네시간 잔다. 차에서 이동하는 중간중간 짬을 내서 자는데 그 와중에도 전화가 계속 온다. 내가 밖에서 보던 정치랑은 다르더라. 직접 뛰어들어 선거 해 보니까 선거해서 이긴 분들은 앞으로 다 존경하기로 했다. 하하!
-직접 느낀 강원 민심은 어떤가
△12년간 도정을 이끌어온 민주당에 많이 실망했다. 특히 교육이 망가졌다는 학부모 불만이 가장 크다. 강원도가 원래 박사마을이라 불릴 정도로 인재가 많이 나온 곳인데, 지금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3과목은 꼴등이고 1과목은 16등이다. 지난 강원도 교육감이 ‘성적순으로 줄세우기 안 하겠다’고 한 결과다.
-입당 3개월만에 도지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고향이 강원도고 첫 직장도 강원도였다. 이 앞에 춘천경찰서가 첫 출입처였다. 처가도 강릉이다. 팔불출이라 할 지도 모르겠지만 1년에 강릉을 스무 번씩 왔다갔다 한다. 나만큼 강원도를 돌아다닌 사람이 없다.
그런 강원도가 낙후되고 무기력하다는 소리가 많아 정치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석열 캠프에 들어가서는 정권교체 한 뒤에 뭘 할까 고민했다. 언론이나 홍보, 문화예술을 담당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고향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정치 신인이라는 점 때문에 안팎에서 공격이 많이 들어온다
△오히려 반갑다. 정치는 사람들의 삶과 지향점을 바꾸는 건데, 경험과는 무관하다. 우리나라만큼 정치 혐오가 높은 나라가 없다. 정치 경험이 짧다는 건 부패하고 낡고 뒤로 타협하는 데에 물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화합해서 앞으로 전진하자는 말, 정치경험 없는 나 같은 사람이 훨씬 잘 할 수 있다. 10년 전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나.
-앵커 출신한테 강원도 살림 못 맡긴다는 말도 나온다
△내 경력을 전혀 몰라서 하는 얘기다. 앵커 15년 하기 전 취재기자도 15년 했다. 전세계 52개국을 다니면서 취재했다. 기업을 경험해본 사람도 후보군 중엔 나뿐이다.
-윤석열 당선인 TV토론 과외도 맡았었다
△나만큼 당선인과 국정철학을 깊게 공유하는 사람도 없다. 사실 지방행정 책임자는 중앙정부하고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만약 우리 당 다른 후보들이나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당선인과 관계가 밀접하지 않기 때문에 강원도 푸대접이 계속될지 모른다.
-윤 당선인과 가까운 사이라 덕을 봤다는 소리가 있는데
△당선인은 공과 사를 엄격히 분리한다. 대선 끝나고 당선인한테 고향에 내려간다 했을 때 딱 두 마디 하더라. 그간 수고 많으셨다. 열심히 해 보시라. 윤심이라는 비판은 논리적 비약이다.

-이번에 국민의힘이 개혁공천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지금껏 선거에서 몇 번 패한 건 시대에 따라 새 인물을 수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준석 당대표 선출도 ‘제발 새시대 새인물로 바꾸라’는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도 정치 경력이 전혀 없었다. 그런 점에서 적절한 선택이고 옳은 결정이라 본다.
-정치 신인이라 본선경쟁력 약하다는 비판은 어떻게 보나
△본선경쟁력은 내가 훨씬 크고 강하다. 중도층을 잡아 얼마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김 전 의원은) 계층별 지역별 연령별로 보면 팬덤은 있지만 한정돼있다.
-김 전 의원이라는 유력 정치인을 상대로 출마하는 데 부담은
△정치는 원래 불가능해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는 것 아니던가. 그리고 지난 총선서 춘천시민들이 김 전 의원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건 시민들 입장에서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는 적절치 않다, 바꿔야 한다는 신호를 준 것이다.
-12년 민주당 도정, 이번에 탈환 가능할까
△가능하다. 대선 때 강원서 윤석열 당선인이 12%포인트 이겼다. 그런데 정권교체해야 한다는 여론보다 도정교체 여론이 더 높다.
-도지사가 되면 가장 먼저 손볼 정책은
△‘평화경제’라는 말을 싹 걷어내겠다. 민주당에서 매번 ‘남북교류에 따른 평화경제’를 얘기하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물어봐도 답변을 못 하더라. 허황된 구호는 걷어내고 실현가능성 있고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피부에 와닿는 도정을 펼치겠다.
-강원도민들에게 한 마디
△찾고 듣고 일하는 도지사가 되겠다. 강원도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노후를 보내는 것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 살맛나는 강원, 역동적인 강원을 만들겠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개혁,혁신,민주발목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단독] 尹정부, 자사고·외고 살린다…文정책 '고교학점제'는 추진 (0) | 2022.04.20 |
|---|---|
| 김종인 “한동훈 선택 가장 잘한 인사, 韓 상관에 들어보니…” (0) | 2022.04.20 |
| [朝鮮칼럼 The Column] 다시 물어보는, 국가란 무엇인가 (0) | 2022.04.19 |
| [영상] 안철수 "공직자 관사 싹 정리…본인 집에서 살게 해야"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0) | 2022.04.15 |
| 한동훈, 고검 사무실 첫 출근…청문회 준비 돌입 (0) | 2022.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