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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버스]외줄에 매달려 바람에 날려도 두럽지 않아요. 암벽 교육 졸업등반으로 붐비는 인수봉

레이찰스 2022. 4. 18. 09:16

[포토버스]외줄에 매달려 바람에 날려도 두럽지 않아요. 암벽 교육 졸업등반으로 붐비는 인수봉

중앙일보

16일 북한산 인수봉 정상. 이날 암벽 기초 교욱 졸업 등반을 마친 산악인들이 하강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암벽의 대표적인 명소인 북한산 인수봉 정상이 봄철 해빙기 통제가 끝난 후 첫 주말인 16일 암벽 등반을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봄철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암장 및 바위 구간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고 낙성 위험 지구를 정비했다.

16일 산악인들이 암벽 등반을 하기 위해 진달래가 피어 있는 길을 따라 인수봉으로 향하고 있다.

이처럼 인수봉 정상이 클라이머들로 붐빈 이유는 다름 아닌 인터넷 산악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암벽 기초 교육생 '졸업시즌' 때문. 대부분의 산악회는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겨울 동안 암벽 기초 교육을 하고 '머리 올리는 의식'을 인수봉 정상에서 한다.

16일 대슬랩을 통해 북한산 인수봉 정상으로 오르는 암벽 등반가들.

뿔처럼 우뚝 솟은 인수봉(810m)은 전체가 암벽으로 돼 있어 일반 등산객들이 오를 수 없고 암벽 등반가들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인수봉 정상으로 오르는 암벽 루트는 줄잡아 80여개. 이 때문에 암벽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발길이 사시사철 이어진다.

암벽 기초 교육 졸업 등반을 마친 산악인들이 북한산 인수봉 남면 앵커지점에서 하강을 위해 대기 하고 있다.

이날 아침 7시 무렵부터 접근로 종점인 우이동 도선사 입구에는 무거운 배낭을 멘 등반객들이 삼삼오오 몰려들기 시작했다.
"타 산악회에 (자리를) 뺏기지 않고 좋은 코스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할 걸음이라도 빨리 가야 합니다" 등반객 4명을 이끌고 인수봉으로 향하는 S 산악회 김한규 대장(58)은 대원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S 산악회의 암벽 기초 교육생 졸업 등반이 인수봉에서 진행됐다. 이 산악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10명의 대장이 5명씩 팀을 만들어 등정에 나섰다.

 

16일 북한산 인수봉 정상이 암벽 등반가들로 붐비고 있다.

이외에도 겨울 동안 암벽 교육을 진행해왔던 두 곳의 산악회 졸업 등반도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인수봉 정상은 발 디딜 틈 없이 등반객들로 가득했다.
오후 3시 무렵 등반객들은 하강을 위해 인수봉 남면 앵커 지점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앵커 지점에서는 사람이 서 있으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한 여성 졸업생은 외줄 로프로 하강하는 도중 몸이 바람에 날리자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암벽 기쵸 교육 졸업 등반을 마친 산악인들이 16일 땅바닥으로 하강하고 았다.

바닥 하강지점에 있던 선배 동호인의 도움을 받으며 땅을 밟은 이 여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몸에서 로프를 풀었다. 사진·글=김상선 기자

16일 암벽 등반가들이 북한산 인수봉 정상에서 로프를 타고 하강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kim.sang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