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安 중심으로 국정과제 선정” 安도 “원팀으로 잘 해보자”
노석조 기자김승재 기자
직접 만나 매듭 풀었다… 安, 오늘 인수위 복귀
14일 마무리된 새 정부 18개 부처 장관 인선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자 안 위원장이 인수위 업무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공동정부 구상에 한때 ‘빨간불’이 커졌다. 이른바 ‘안철수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특정 인사를 배제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반면 안 위원장 측은 “능력만 보고 인선했다는 설명을 믿기 어렵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이날 저녁 만찬 회동을 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되자”고 뜻을 모았고, 안 위원장은 15일 인수위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양측은 전했다. 안 위원장은 15일 출근하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이 주재하는 인수위 회의에 참석해 힘을 실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의 인사 질문에 답하는 尹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공개 일정을 취소하면서 내각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공개 노출되자 안 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오전 인수위 집무실에서 인선 문제가 커지자 안 위원장과 20여 분간 독대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에게 장관 인선 과정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주변에 “조각(組閣) 작업을 ‘자리 나눠 먹기’ 식으로 하지 않고 실력과 인품만 따진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설명해왔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대선 직후 내각 인선과 인수위 구성에 대해 구체적 이야기를 나눴지만, 인선 과정에서 이를 둘러싼 해석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2개 부처 인선 발표 후 ‘안철수 패싱’ 논란에 대한 물음에 “저는 좀 이해가 안 된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안 위원장에게) 추천을 받았고 또 인선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도 설명드렸다”고 했다. 안 위원장 추천 인사가 조각에서 빠진 건 인사 원칙에 따른 것이지 의도적으로 배제한 건 아니라는 게 윤 당선인 측 설명이다.
그러나 안 위원장 측은 “사실상 무시당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이날 낮 본지 통화에서 “급하게 이뤄진 20분 독대에서 안 위원장이 인선에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을 리가 있느냐”고 했다. 실제로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소방본부 방문 등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인수위에도 ‘결근’했다. 전날 윤 당선인과 예정됐던 ‘도시락 만찬’을 취소한 데 이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12일에도 “윤 당선인에게 인선과 관련해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새 정부 조각 작업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이견이 커지면서 이들이 합의한 공동정부 구상이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지난 11일 인선 문제로 인수위원직을 사퇴한 것도 조각 인선을 둘러싼 양측 갈등이 곪아오다가 터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서울 강남 모처에서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동석했다. 윤 당선인은 조각 인선 취지를 다시 한번 설명했고 과학기술, 보건복지, 코로나 대응 관련 분야 국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안 위원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비서실장은 “저녁 자리에 웃음이 가득했다”며 “두 분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되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15일 안 위원장이 주재하는 인수위 회의에 참석해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국정 과제를 선정하고 밑그림을 잘 그려달라”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모두 갈등을 방치할 경우 모두에게 정치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인식을 한 것”이라며 “향후 차관급 인사나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윤 당선인이 좀 더 안 위원장 입장을 배려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김승재 기자 tuf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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