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000만명 넘어섰다, 이게 K방역 2년의 결과
국민 5명당 1명꼴로 걸려
44일 만에 100만서 1000만 폭증
방역 당국 “정점 예측하기 어렵다”
22일 강원 원주시 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연합뉴스
22일로 국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 792일 만의 일로, 국민 5명 중 1명꼴로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다.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47만527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9시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 집계치(32만9105명)보다 14만6171명이나 많다. 집계가 마감되는 자정까지는 시간이 남은 만큼 23일 0시를 기준으로 발표되는 일일 신규 확진자는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 기록은 지난 17일에 나온 62만1281명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993만6540명이었는데,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를 더하면 1000만명을 훌쩍 넘는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6일 국내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 749일 만이었다. 인구가 1000만명 이상이면서 한국보다 적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늦게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이 됐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었다.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이 되기까지 콜롬비아는 233일, 스페인은 264일이 걸렸다. 캐나다는 435일, 그리스는 656일, 호주는 715일이었다.
양상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난해 말 국내에 들어온 이후 크게 바뀌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올해 1월 중순 우세종이 됐는데, 이후 확진자가 폭증했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2년 간 확진자 수는 63만821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불과 세 달간 930만5719명을 기록했다. 올해 확진자 수는 누적 확진자의 93.7%에 달하고, 이달 확진자 수는 680만2141명으로 누적 확진자의 68.5%다.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기록한 지 불과 보름 만인 지난달 21일 200만명을 넘었고, 이로부터 1주일 만인 지난달 28일 300만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가 400만명을 넘어선 것은 닷새 만인 이달 5일이었다. 다시 사흘 만인 이달 8일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에는 하루에 수십만명씩 확진자가 추가됐다. 지난 17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2만명을 넘기도 했다.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에 걸리면서 국내 유행이 곧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해외 국가들은 인구의 20%가 감염력을 가질 때 유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 같은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행 감소 시점으로) 20%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근거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신규 확진자가 매주 크게 증가했던 추이가 나타나지 않고 정체되고 있어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진입해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 있다”면서도 “유행의 정점을 지나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지 여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not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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