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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현장에 식사 무료” 내건 울진 짬뽕집, ‘돈쭐’ 쏟아지자 한 일은

레이찰스 2022. 3. 12. 08:49

“산불 현장에 식사 무료” 내건 울진 짬뽕집, ‘돈쭐’ 쏟아지자 한 일은

경북 울진의 한 짬뽕집이 화재 현장에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뒤 전국에서 '돈쭐' 움직임이 일자 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배달의 민족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8일째 잡히지 않은 가운데 울진의 한 중국집이 이재민과 산불 진화 작업자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 사이에선 중국집을 통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울진에 위치한 중국집 ‘A짬뽕’의 배달의 민족 리뷰란에는 ‘기부에 동참한다’는 내용을 적은 별 5개짜리 리뷰가 잇따르고 있다. 리뷰엔 “작은 금액이지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기부에 동참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돈쭐 맞으시길” “좋은 일 많이 하셔서 복 받으실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짬뽕은 산불 현장에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식당이다. 식당은 며칠 전 배달의 민족 안내를 통해 “산불 작업하는 분들과 이재민분들 무료 식사 보내드린다. 요청사항에 ‘산불작업’이라 기재하고 결제는 후불결제로 변경해 달라”고 공지했다.

이 식당의 선행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고 온라인상에선 ‘돈쭐’ 움직임이 일었다. 돈쭐은 돈으로 혼쭐을 낸다는 뜻으로 주로 선행을 베푼 식당이나 상점을 향한 일종의 ‘구매 운동’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식당 측의 선행을 악용할 소지가 있다며 우려했으나, 우려와 달리 전국에서 음식값을 지불한 뒤 음식을 받지 않는 방법으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식당 측은 화재 현장에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선행에서 나아가 울진군 공식 기부처에 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식당 측은 “매장으로 기부하는 분들이 있다. 그 감사함을 꼭 좋은 곳에 쓰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배달의 민족으로 보내주신 기부금과 제 개인 기부금을 포함해 울진군 공식 기부처에 ‘A짬뽕 외 손님들’ 이름으로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알렸다.

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