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4차 접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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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기 끄는 오미크론 특효 식품이 있다. 유증상 코로나 감염자들이 흔히 말하는 호소가 “목이 아프다”는 것이다. 음식을 삼키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폐 안쪽보다는 목에 머물러 있으니 기침보다는 인후통이 대세다. 그래서 나온 의사들의 ‘의외 처방’이 아이스크림이다. 따가워진 목을 식혀주고, 유제 단백질이 포함돼 있어 영양에도 좋다. 단 혈당을 빨리 올릴 수 있기에 당뇨병이 있으면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게임 체인저로 기대했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기대만 못하다. 입원 확률을 89% 낮춘다고 했다. 문제는 복용 대상이 너무 적다는 점이다. 이 약은 바이러스가 체내서 증식할 때 필요한 효소들을 차단해 효과를 내는데, 이 효소 작용과 연관된 약을 먹고 있으면 투여할 수 없다. 그 대상이 진통제, 고지혈증약, 통풍약, 수면제, 우울증약 등 다양하다. 그러니 여태껏 팍스로비드 투여는 4000명 수준이다. 하루에 확진이 5만명 이상 쏟아지는데 말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말부터 60세 이상, 의료인, 면역저하자에게 코로나 백신 4차 접종을 하고 있다. 중간 조사 결과, 네 번째 접종으로 항체량은 증가했지만,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나왔다. 4회 맞은 사람에게서도 돌파 감염이 나왔다. 그래도 4차 고령 접종자가 위중증으로 가는 비율은 3~5배 줄었다. 이에 우리나라도 면역저하자와 요양시설 입소자 위주로 4차 접종을 오는 28일부터 실시한다.
▶4차 접종이 득보다 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최근 세계 최고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메디신에 실렸다. 백신으로 생긴 항체가 새로운 항체를 유도하여 그것이 자기 세포를 공격한다는 이론이다. 백신을 자주 맞을수록 바이러스 수용체가 있는 심장근육이나 신경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4차 접종을 면역결핍자로 국한하라는 의미다. 여명을 1년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요양시설 입소자와 환자도 많은데, 일괄적으로 백신을 또 맞으라고 하기도 어렵다.
▶코로나 방역 역설이 있다. 많은 수가 코로나에 걸려서 자연 면역을 획득한 사람이 많은 나라가 코로나에서 일찍 빠져 나온다는 얘기다. 대거 걸리고 대거 낫는 오미크론 게임이 진행된 탓이다. 물론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 해당한다. 오미크론 중증화율이 낮다고 해도 엔(n) 수가 늘면 중환자가 늘기 마련이다. 그래도 믿을 건 백신과 마스크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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