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말 4차접종 시작... 3차 접종후 4개월 지난 고위험군 우선
이르면 이달 말 부스터샷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면역 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등에 대해 4차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방역 당국은 14일 코로나 백신 4차 접종 대상과 기준 등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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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4천941명 늘어 누적 129만4천205명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1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2월 둘째 주(2월 6~12일)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는 하루 평균 5383명으로 지난주(2075명)의 2.6배로 급증했다. 전체 확진자 중 60대 이상의 비율도 11.7%로 지난주보다 2.9%포인트 늘었다. 전국 곳곳의 요양병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다른 연령층보다 이른 시기에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 고령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감소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이르면 이달 말 면역 저하자와 요양시설 거주 그룹에 대한 4차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며 “(3차 접종과) 4개월 간격을 두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층, 요양병원 입원자 등 고위험군 중 일부는 이르면 2월 중순부터 부스터샷 접종 후 4개월이 지난다.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자·종사자는 작년 10월 25일부터 부스터샷을 맞았다.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종사자는 작년 11월 10일부터 부스터샷을 접종받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부스터샷 접종 후 4개월이 지나면 중증·입원 예방 효과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스터샷을 접종받은 경우 중증·입원 예방 효과가 87%에 달했지만 접종 후 4~5개월이 되면 66%로 떨어졌고 5개월 이상 지나면 31%까지 감소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또 다른 부스터샷, 네 번째 백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이는 나이나 기저질환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덴마크 등 국가에서도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주기적으로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같은 종류의 백신을 여러 번 맞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도록 개선된 백신을 주기적으로 접종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원국 기자 wg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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