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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핵탄두 장착”...한미 국방, 北 보란듯 美전략폭격기 시찰

레이찰스 2022. 11. 4. 09:06

“이곳에 핵탄두 장착”...한미 국방, 北 보란듯 美전략폭격기 시찰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 시각) 제54 SCM에 이어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미 앤드루스(Andrews) 공군기지를 함께 방문했다. 이 장관이 미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에서 폭격기 능력과 작전운용에 대한 브리핑을 오스틴 장관과 함께 받고 있다. /국방부
한미(韓美)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 시각) 미국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방문해 북한 핵 도발 시 한반도에 출격할 미 공군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와 B-52를 시찰했다. 두 장관이 동시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 전략자산을 직접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한국시각으로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7차 핵실험을 향해 도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한미 군 당국 최고 지휘관이 공동으로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알링턴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개최한 제54차 안보협의회의(SCM)를 마치고 헬기를 타고 앤드루스 기지를 찾았다. 기지에는 ‘하늘의 요새’라 불리는 전략폭격기 B-52 1대와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1대가 100m가량 떨어져 배치돼 있었다. 이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헬기에서 내려 먼저 헬기 왼쪽에 세워진 B-52로 향하자 미 공군 조종사 8명이 일제히 경례를 했다. 이 장관은 폭격기 선임 조종사로부터 B-52의 능력과 작전운용 능력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장관이 오스틴 장관과 함께 폭격기의 핵탄두 미사일 장착 부분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 시각) 제54 SCM에 이어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미 앤드루스(Andrews) 공군기지를 함께 방문했다. 이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전략폭격기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방부
이어 두 장관은 다른 편에 세워진 B-1B로 향해 브리핑을 받았다. 이 장관은 오스틴 장관과 함께 몸체 길이 44.5m, 날개 길이 42m B-1B 전체를 둘러보며 곳곳을 살펴보고 역시 미사일 장착 부분을 확인했다. 두 장관은 이 기지에서만 1시간 넘게 머무르며 대화를 나눴다. 이 장관은 폭격기 조종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국방부는 이날 두 장관의 미 전략자산 동반 방문에 대해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철통 같은 확장억제 공약을 대한민국 국민에게 명확하게 알려 드리기 위한 목적으로 유례없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만약 북한이 핵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미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강력한 대응을 할 것임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실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는데 빈틈없이 공조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노석조 기자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