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선 예비 경선 자금 필요하다” 김용, 작년 2월 유동규에 요구
검찰, 김용 구속영장에 적시… ‘금품 의혹’ 정진상 계좌 추적
김용은 부인하지만… “남욱에게 돈 받자고 유동규와 상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구속)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 자금 8억원’ 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작년 초 김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대선 예비 경선 자금’ 조달을 논의하고 이 돈을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에게 받기로 했다는 점을 김 부원장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김 부원장은 구속된 뒤인 지난 24일 민주당을 통해 “거대한 조작의 중심에 서 있다. 8억원 수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그가 처음부터 8억원의 자금 출처까지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검찰은 또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2014년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계좌 추적을 벌이면서, 그를 뇌물 혐의로 정식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지난 22일 김 부원장 구속영장에서 “김용은 작년 2월 유동규에게 ‘대선 예비 경선에 활용할 목적의 정치자금’으로 현금 20억원을 요구하면서 ‘광주 쪽을 돌고 있다’ ‘대선 예비 캠프 준비자금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김용과 유동규는 이 돈을 남욱에게 받기로 상의했다”고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 부원장은 유씨에게 받을 돈이 남 변호사의 돈인 것을 인지한 상태였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부원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김용 부원장 구속영장에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원을 전달받은 과정을 상세히 적었다. 검찰은 또 작년 2월 김 부원장과 유동규씨가 남 변호사로부터 돈을 받기로 했고, 남 변호사가 작년 4~8월 사이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을 5만원권과 1만원권으로 마련한 뒤 종이 상자 등에 담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해 수사중이라고 한다.
검찰은 남 변호사 측 관계자가 8억원 전달 방법을 상세하게 기록한 메모를 입수한 데 이어, 유씨가 김 부원장을 만나고 난 뒤 남 변호사와 자금 중간 전달책으로 알려진 정민용 변호사 등과 수차례 골프·식사 회동을 가지며 금융 당국의 추적을 피해 거액의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논의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 측이 정 변호사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장소의 차량 출입 내역 등도 확보한 상태다.
이 대표 측 인사들은 “유씨 진술만 있을 뿐 8억원에 대한 물증도 없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검찰은 상당량의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고 김 부원장에게 8억원이 전달됐다는 사실은 공판 과정에서 하나씩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남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14년부터 뇌물성 자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정진상 실장, 김용 부원장에 대한 계좌 추적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최근 두 사람이 근무했던 경기도청, 성남시, 시의회 등에서 이들의 월급 지급 내역 등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받아 분석 중이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이 진행되던 2014년 남 변호사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조성한 43억원 중 5000만원이 유씨를 거쳐 성남시 정책실장이던 정 실장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유동규씨를 통해 2020년 정 실장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남양주시 양정역세권 개발 사업 관련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이 있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당시 정 실장은 경기도 정책실장이었다. 검찰은 공무원 신분이던 정 실장이 사업 편의를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면 뇌물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그를 뇌물 수수 피의자로 정식 입건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 실장은 그동안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고 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성남지청에서 수사 중인 성남FC 후원금 사건에서도 이 대표와 함께 ‘제3자 뇌물죄’ 공범인 상태다. 한 법조인은 “정 실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정환 기자 mynameiset@chosun.com이세영 기자 23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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