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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尹, 조문록은 왼쪽 쓰면 안돼”...日·스위스·인도 등 여러 정상들 썼다

레이찰스 2022. 9. 22. 06:38

탁현민 “尹, 조문록은 왼쪽 쓰면 안돼”...日·스위스·인도 등 여러 정상들 썼다

“조문록, 통상 오른쪽 면에 頂上들이 써… 준비 안된 것”
실제론 일왕 내외, 스위스·인도 대통령 모두 왼쪽면
KBS 주진우, 확인 없이 卓 주장 그대로 내보내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조문록 왼쪽 페이지에 애도 메시지를 썼는데, 이를 보도한 언론 기사에는 “조문록 작성할 때 오른쪽 페이지에 써야한다” “대통령이 국격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댓글이 달렸다.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번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조문록 쓸줄도 모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윤 대통령) 혼자 뒷면에 작성한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썼다. 해당 글은 218명이 추천해 베스트게시판에도 올랐다. 네티즌들은 “종이값 아끼려고 한 것” 등의 조롱 댓글을 달았다. 일부 네티즌들이 “다른 정상들도 이렇게 글 남기는 장면이 많다”고 반박했으나, 별 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참전했다. 탁 전 비서관은 20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이런 디테일까지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는데 조문록을 쓰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은 내보내지 말았어야 됐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조문록을 쓸 때 통상 오른쪽 면에다가 정상들이 쓴다. 남의 페이지 뒷장에 쓰는 게 아니다”라며 “사진을 가만히 보시면 윤석열 대통령만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준비가 안 돼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거라고 본다”며 “누가 보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의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얼굴이 뜨거운 일”이라고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조문 취소’ 논란 등을 놓고 “하나하나의 작은 사실들이 밝혀질 때마다 대통령실의 입장은 궁색해질 수밖에 없다. 제발 충고, 조언을 드리는데 각 사안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시고 디테일을 꼭 좀 챙기셨으면 좋겠다”며 “해명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19일 영국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록을 쓰고 있다. /AFP 연합뉴스
탁 전 비서관의 ‘훈수’와 달리 세계 각국 정상들이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쓴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는 지난 19일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조문록을 남기며 왼쪽 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드루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이 18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록을 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드루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은 18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조문록을 작성했다.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왼쪽 페이지에 글을 남기는 모습이었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데니스 사수 응궤소 콩고 대통령,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등도 조문록의 왼쪽 페이지에 애도 메시지를 남겼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록에 애도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트위터

 

오경묵 기자 not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