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시민 돈벼락"...삼성 이재용 100조 쏟아 붙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만남 무대로 낙점되면서 반도체 등을 주축으로 한 '한미 경제 안보 기술 동맹'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부각된 곳입니다. 건물마다 새겨진 ‘미래를 심다’라는 슬로건이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미래를 심다'는 삼성전자가 2014년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 건설을 결정하면서 밝힌 목표입니다. 삼성의 목표는 8년 만에 현실이 됐습니다.
삼성전자는 2022년 9월 7일 매머드급 반도체 생산시설인 평택캠퍼스 3라인을 본격 가동했습니다. 이 회사의 반도체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뿐아니라 삼성전자가 총 1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여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부지에 반도체 공장 세 곳을 추가로 짓겠다는 계획을 밝혀 수도권 변두리 평택시에 몰고 올 엄청난 파급효과와 낙수효과에 기대감이 몰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규모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1라인(23.5만평)과 2라인(25.1만평)은 각각 완공 당시 단일 라인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본격 가동된 3라인(70만㎡, 2라인보다 1.5~2배 큰 규모)은 이보다 더 큽니다. 3라인에 들어간 철근만 에펠탑 29개 수준입니다.
출처 : 삼성전자 제공
지난 8월 23일 삼성전자는 평택 4공장의 기초공사에 들어갔으며, 5년 안에 추가로 3개 라인을 더 지어 총 6개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겠다는 착공 계획을 보고했습니다.
2015년 조성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총 289만㎡(약 87만 평) 규모로 6개 반도체 생산라인이 추가로 들어서면 국제 규격 축구장 400여 개가 한곳에 모여 있는 것과 같은 규모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평택시는 인구 소멸을 걱정하는 대다수 지방 도시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평택시의 인구 증가 폭이 매우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용직 근로자와 가족, 자영업자 등으로 이어진 인구 유입 효과가 최대 10만 명에 달한다는 게 평택시의 설명입니다.
현재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에 의하면 "거제 울산 등에서 일하던 건설 현장 인부 상당수가 평택으로 모였다", "지나가는 개도 1만원짜리를 물고 있다던 조선업 호황기를 보는 것 같다",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야근을 하면 하루 28만원 정도 일당을 받아, 와이프와 합치면 월 1000만원은 넘게 번다”라고 전했습니다.
첨단 제조 역량은 다 모았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사장은 “평택캠퍼스 3라인은 미래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핵심 역할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가동 초기에는 첨단 낸드플래시 생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02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20년간 수성해왔습니다. 평택 3라인을 가동해 낸드플래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D램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경쟁력까지 두루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평택 3라인에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 D램과 5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등 첨단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평택 3라인을 완전히 구축하는 데는 3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 사장은 “대만 TSMC 등 경쟁사의 주요 고객을 어떻게든 모셔 올 것”이라며 “내년 말께엔 삼성 파운드리의 입지가 확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라인을 포함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기집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올 5월 방문해 한·미 반도체 협력을 논의한 곳이기도 합니다.
출처 : 삼성전자 제공
업계 반등은 아직...M&A 검토도
당분간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녹록지 않을 전망입니다. 글로벌 소비 위축이 심화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은 역발상 투자로 다음 호황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5년간 15조원을 들여 충북 청주에 반도체공장 M15X를 짓는다고 지난 6일 발표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15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는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대만 TSMC는 올해 400억~440억달러(약 55조~60조원)의 설비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출처 :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부문 경계현 사장
경 사장은 “내년에도 업황이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당장은 사업이 어렵지만, 꾸준히 투자하며 호황기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 투자 측면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경 사장은 “기술이 한 세대 이상 확실히 앞서 있으면 기본 가격을 10% 이상 높게 받을 수 있다”며 “경쟁사와 가격 차이를 20% 이상 벌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마이크론이나 SK하이닉스가 5년, 10년 전에 비해 기술 격차를 좁힌 게 사실”이라며 “격차를 벌리기 위해 연구개발(R&D), 신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 사장은 “매출 1등이 아니라 질적인 1등을 달성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수합병(M&A)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그는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방법으로 M&A도 검토할 수 있다”며 “어디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우선순위를 정해 M&A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장 아닌 평택캠퍼스로 부르는 이유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외벽 그래픽은 유명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017년 7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헬기에서 평택 공장을 보고 '규모에 놀랐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평택 외에 수원·화성·기흥에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두고 있습니다. 해외 공장은 미국 오스틴시, 중국 시안에 있습니다. 또한 20조원을 투자하는 미국 테일러시 신규 파운드리 공장 착공도 앞두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을 '평택 사업장, 수원 사업장' 등으로 불렀던 삼성전자는 2010년 권오현 당시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전체 반도체 사업장 호칭을 ‘삼성 나노 시티’로 바꿀 것이라고 선포한 후, '나노시티 평택 캠퍼스' 등으로 호칭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대학 캠퍼스처럼 자유로운 문화를 구축하고자 캠퍼스로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라인 외관도 감성적 컬러와 그래픽으로 바뀌었습니다. 각 캠퍼스에 노천 카페, 이동 갤러리, 임직원 가족 피크닉 공간을 비롯한 친환경 웰빙 산책로도 조성했습니다. 현재
평택캠퍼스에서는 9000여 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 드나드는 인원은 협력사, 건설 인력을 포함해 5만 명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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