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인의 징비] 전 광복회장 김원웅씨 전면 조사로 진정한 보훈을

전 광복회장 김원웅씨
지난 2월 국회 카페 수익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한 전 광복회장 김원웅씨에 대해 국가보훈처가 전방위적으로 추가 비리를 조사 중이다. 이미 드러난 혐의만 봐도 출판사업비 과다계상, 카페 공사비 부풀리기, 법인카드 부정사용 등 금액으로 8억원에 이른다. 법인카드로 자기 가발 관리비용을 쓰고 자기 어머니 위인전 만화를 다른 위인전보다 더 두꺼운 책으로 만든 납득 못할 행위도 적발됐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이런 김씨 혐의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불법이 과거 정부에서 분명히 드러났는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정권의 비호를 받은 비리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씨가 광복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여준 정치적 편향성은 또 다른 문제다. 그가 준 각종 상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더불어민주당 계열 인사들이었다. 온라인 강연을 포함해 각종 연설에서 주장한 내용은 좌익이 주장하는 반 대한민국적 내용과 동일했다.
그런데 광복회 공금을 자기 지갑 속 지폐로 사용한 행위는 근본적으로 그가 광복회라는 거대 보훈 조직 수장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독립투사의 아들이라는 명예와 혈연이 김씨를 광복회장에 오르게 했고, 김씨는 그 명예와 권한을 일신영달과 잡스러운 돈벌이에 이용했다.
과연 김씨가 광복회장이라는 명예와 권한을 부여받을 자격이 있었나? 그가 재직하는 동안 그의 자격을 둘러싸고 숱한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부모인 김근수씨와 전월선씨가 의열단원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해왔고 이를 토대로 광복회장이 됐다.
그런데 김근수씨는 1963년 첫 번째 포상을 받을 때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훈처 기록에 나와 있다.(조선일보 2021년 6월 25일 보도) 기이하게도 이 ‘사망한 김근수씨’가 또 1990년 ‘생존한 상태’에서 포상을 받았다. 그리고 1990년에 포상을 받은 김근수씨는 1992년에 죽었다.

전 광복회장 김씨는 1992년에 사망한 이 김근수씨를 자기 아버지라고 주장해왔다. 그렇다면 1963년에 사망한 김근수씨는 누구인가. 두 김근수씨는 독립운동 활동 기간과 구체적인 활동 내용도 상이하다. 게다가 만주에서 김근수씨와 함께 활동했다는 어머니 전월선씨는 그 활동기간 한국에서 개명은 물론 창씨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지난 정권 보훈처에서는 ‘기록에 착오가 있었던 듯하다’ ‘자료가 부족하다’고 해명하며 모두 덮어버렸다. 그래서 김근수-전월선-김원웅 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하라고 광복회 원로들과 시민단체가 검찰에 김씨를 고발했다. 하지만 박민식 보훈처장 말처럼 ‘정권의 비호’가 있었는지 이후에도 김씨는 가발 관리에 법인카드를 쓰며 광복회장 사무실에서 평온하게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다 올 2월 마침내 파렴치한 행각이 드러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사람을 잘못 봤다”며 자기가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는 주장이 사퇴의 변이었다. 결국 김씨는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혐의와 의혹에 대해 단 하나도 시인하지 않았다.
그 모든 혐의의 기반이 바로 김원웅 부모의 공적이다. 두 번 사망한 김근수씨는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고 한반도를 벗어난 적 없이 창씨개명한 전월선씨는 누구고 만주에서 활동했다는 전월선씨는 정체가 뭔지 똑바로 밝혀내야 한다.
한 개인이 저지른 비리 처벌 차원이 아니다. 왜곡되고 조작됐을지도 모르는 역사를 바로잡는 작업이다. 가짜 애국자를 들먹이며 행세하는 가짜 후손들을 뿌리뽑아야 역사가 바로 선다. 발본색원이 정답이다. 보훈처가 해야 할 첫 번째 사명이다.
박종인 선임기자 sen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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