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은 것처럼을? 함정인가?”…4년만에 밝힌 백지영의 ‘평양 공연’ 비하인드
“죽을 만큼 아프기만 해. 총 맞은 것처럼”
2018년 4월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는 가수 백지영의 히트곡 ‘총 맞은 것처럼’이 울려 퍼졌다. 애절한 가사와 백지영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들은 북한 관객들 반응은 어땠을까. 백지영은 “우리나라 관객들처럼 큰 호응 없이 조용히 앉아만 계시더라. 그런데 몇몇 분들이 입을 조그맣게 벌리고 조용히 따라 부르더라”고 기억했다.

이날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서 백지영이 부른 ‘총 맞은 것처럼’은 2008년에 발매된 곡으로 이별의 아픔을 직설적인 화법으로 표현했다. 작곡·작사는 ‘방탄소년단’(BTS)을 만든 방시혁이 맡았다.
‘총 맞은 것처럼’은 북한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13년까지 평양의 공안기관에서 한류(韓流) 단속 업무를 맡았던 탈북민 증언에 따르면, 2009~2011년 평양시 대학생들 방이나 가방을 뒤지면 한국 노래를 담은 CD와 USB가 나오는데 가장 많이 나온 게 백지영의 노래였다고 한다. 특히 평양 대학생들의 애창곡 1위가 ‘총 맞은 것처럼’이었다고. 백지영 노래가 많이 나오니, 단속반 직원들도 백지영의 노래를 줄줄 외우고 다녔다고 한다.
◇ 백지영, 평양 공연 섭외 거절한 이유
4년 전, 평양 공연 섭외 전화를 받은 백지영은 “매니저에게 연락하라”며 단호하게 끊었다고 한다. 보이스피싱 전화로 오해한 것이다. 백지영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여기 청와대입니다’라고 해서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했다. 북한 공연을 한다기에 ‘매니저에게 이야기하라’고 하고는 ‘내 전화번호 아시니까 내 매니저 번호도 아시겠네요?’라고 하고 끊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전화를 끊은 백지영은 옆에 있던 소속사 대표에게 “요즘은 청와대라고 보이스피싱을 한다”며 웃었다고 한다. 그런데 곧바로 같은 번호로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고, 그제서야 백지영은 ‘진짜’ 청와대 전화였구나를 깨달았다.

백지영은 “그때부터 자세가 달라졌다. 심지어 공연 날짜를 물었더니 주말이 끼어 있더라. ‘주말에 애 봐야 돼요, 안 돼요’라고 했다. 북한 가서 저랑 통화한 분을 만났다.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 “‘총 맞은 것처럼’을 불러달라고요?”
백지영은 수많은 히트곡 보유자다. 그러나 북한은 그 많은 노래 중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콕 찝었다. 순간 백지영은 패닉에 빠졌다. 그는 “북한에 가서 노래를 불렀을 때 제 마음대로 노래를 정할 수가 없었다. 불러달라는 곡만 불렀어야 했다. 그런데 ‘총 맞은 것처럼’을 해달라고 했다. 그때 장성택이 처형당한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제가 거절도 못하겠고 부르지도 못하겠더라”고 회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3년 12월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출당·제명한 뒤 특별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 후 기관총으로 처형했다.
백지영은 “매니저랑 계속 고민했다. 이게 함정일까? 이상한 거 아닌가?라고. 엄청 몰입해서 이건 사랑 노래다, 이별의 노래라고 생각하고 불렀다”고 했다.

북한 관객들 반응에 대해선 “가만히 앉아서 입만 벌리고 다 따라 부르셨다. 100% 다 아셨다”고 했다. 당시 공연에서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불렀다.
◇ 北김정은도 “백지영, 어느 정도 가수냐” 관심
평양 공연은 20년 넘게 가수로 활동한 백지영에게 가장 잊지 못할 무대다. 백지영은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울컥한다. 처음에는 서로 긴장을 했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어도 역시 한민족이더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공연이 끝나고 백지영을 따로 언급했다고 한다. 2018년 4월2일,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남측 기자단에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히 가수 백지영씨를 언급했다”면서 “백지영씨가 워낙 열창하니까 노래가 신곡인지, 남측에서는 어느 정도 가수인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노래와 가수에 대해서 관심이 상당하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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