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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2명 찾는다”…베네치아 대운하에서 서핑하던 관광객 최후

레이찰스 2022. 8. 19. 06:44

“바보 2명 찾는다”…베네치아 대운하에서 서핑하던 관광객 최후

17일(현지시각) 오전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서 관광객 2명이 서핑을 하고 있다./트위터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서 관광객 2명이 서핑을 즐겼다가 벌금을 물고 도시에서 추방됐다.

CNN에 따르면 루이지 브루그나로 시장은 17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도시를 조롱하는 거만한 두 바보”라며 대운하 서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브루그나로 시장은 “이 둘을 처벌할 수 있도록 두 사람이 누군지 식별해달라”며 “찾아준 사람들에겐 저녁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17일 오전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을 보면 두 남성이 대운하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타고 있는 보드는 물에서 이용하는 전기 서핑보드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각) 오전 이탈리아 베네치아 대운하에서 관광객 2명이 서핑을 하고 있다./트위터
온라인상에 공개된 또 다른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리알토 다리 아래를 지나면서 수상택시들을 피해 인근 명소 중 하나인 살루테 대성당을 지난다.

또 아카데미아 다리 아래를 지나다가 그 중 한 명이 보드에서 떨어지는 모습도 담겼다. 물에 빠진 서퍼는 휴대전화를 꺼내 함께 서핑을 하던 서퍼의 모습을 촬영한다.

베네치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로, 대운하 주변엔 역사적인 장소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대운하는 베네치아의 주요 도로로도 활용되는 도시의 상징적인 곳이다.

브루그나로 시장은 이후 추가 트윗을 통해 “두 명의 바보를 찾아냈다”며 “서핑보드 두 개는 이미 압수했고 곧 관계 당국에 넘길 것”이라고 알렸다. 다만 두 사람의 국적이나 나이 등 구체적인 신상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가 두 사람에게 압수한 서핑보드는 2만5000유로(약 3300만원) 가치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운하 항해 방해 혐의로 각각 1500유로(약 20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됐으며 반사회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추방 처분을 받았다. 아울러 시는 이 서퍼들이 도시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