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리 사과 쥐고 “빨개지는 건가?” 논란 부른 尹 발언, 알고보니 맞는 말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의 한 농수산물매장에서 아오리 사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이 장면은 온라인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지만, 실제로 아오리사과는 다 익으면 붉게 변한다. /YTN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안정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트를 방문했다가 한 발언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름 풋사과로 유통되는 아오리 사과를 보고 “이게 빨개지는 거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윤 대통령을 싫어하는 네티즌들이 이 장면 캡처 사진을 퍼나르며 “아오리는 청사과인데 도통 민생을 모른다”는 비난에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오리 사과는 실제로 숙성되면 색상이 붉게 변하고, 늦여름에는 부분적으로 빨갛게 된 상태에서 유통도 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축산물, 과일, 채소 등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진열대에 놓인 연녹색의 아오리 사과를 발견한 뒤 “이건 뭐예요?” “이게 빨개지는 건가…”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장면이 17일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자,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빨개지는 건가”라는 장면만 캡처한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추로 만든 가루’(고추가루) 발언 장면과 묶여 ‘민생을 모르는 한심한 모습’이란 취지로 비난 대상이 됐다. “아오리는 청사과인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서민의 삶을 모른다” 등 글이 쏟아졌다. 이런 반응을 모은 온라인 기사도 쏟아졌다.
아오리 사과는 골든딜리셔스에 홍옥을 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일본에서 처음 나왔다. 녹색 껍질에 달달하고 상큼한 맛의 조화가 좋다.
사실 아오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붉은 색으로 변한다. 일본에서는 빨간 사과로 팔리는 일이 흔하다.
국내 온라인쇼핑몰에 올라온 아오리 사과. 군데군데 붉게 익어있다. /파머스
유독 우리나라에서 풋사과로 잘 알려진 이유는 저장 기간이 짧은 특성 탓에 이른 시기 유통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한 사과 재배인은 18일 조선닷컴에 “아오리 사과는 낙과가 심해 붉어지기 전 나무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덜 익어 푸른색을 띠는 상태에서 공판장에 나온다. 빨갛게 익은 경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가격도 더 낮게 친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 농산물바이어는 “아오리도 익을수록 붉은 빛이 돌고, 당도도 높아진다”며 “다만 완전히 빨갛게 된 다음에는 금방 물러지기 때문에 잘 유통되지 않는 것 뿐”이라고 했다. 이어 “늦여름에는 마트나 시장에서도 군데군데 붉은 빛이 도는 아오리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전체 영상을 봐도 현장에서 윤 대통령 시찰을 보좌한 관계자의 “오래 두면 빨개진다”는 발언이 나온다.
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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