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年登科와 이준석
소년등과란 말이 있다. 옛날 젊은 나이로 과거에 급제하던 일을 말한다. 과거에 합격하면
좋은 일이요, 축하받을 일이지만 이 말은 역설적으로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만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소년등과란 말은 朱子의 私淑 스승이며 北宋 성리학자인 伊川 程頤가 한 말로 『小學』에
나온다. 伊川은 “사람에게는 세 가지 불행이 있는데 소년으로 등과함이 첫째 불행이요,
부형의 권세를 빌어 좋은 벼슬을 함이 둘째 불행이요, 높은 재주가 있어 문장(말)을 잘함이
셋째 불행이다” 라고 역설한 바 있다.
어린 시절 너무 일찍 높은 자리에 올라 기고만장하거나 남에게 함부로 굴다가 미움을 받아
奈落으로 떨어지고 만다는 말이다.
이준석은 20대 청년인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처음 정계에 입문, 서울에서
세 번이나 국회의원에 떨어졌지만 그동안 SNS와 방송패널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30대인 지난해에 참신한 청년 이미지를 내세워 당시 제일 야당인 국민의 힘 당
대표에 당선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최연소 제1야당 대표’라고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는 영광을
누렸다. 국민의 힘이 여당이 됨에 따라 다시 ‘역대 최연소 집권 여당의 당 대표’라는
타이틀마저 거머 쥐게 되었다. 그러나 이준석의 한계는 여기까지 인지 모를 일이다.
당 대표로서 1년 만에 품위 위반으로 ‘당권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당을 깊은
수렁 속으로 몰아 넣고 있는 장본인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당 대표가 중징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또 한 번 진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그는 그동안 당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커녕 trouble maker 노릇만 해왔다.
그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당 대표라는 사람이 두 차례나 잠적소동을 벌여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 힘은 물론 온 국민을 조마조마하게 함과 동시에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최근에도 정진석 국회 부의장과의 설전, 최고위원 임명을 놓고 안철수
의원과의 충돌, 배현진 최고 위원과는 악수 패싱 등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의 특기라 할, 현란하다 못해 어지럽기까지 한 그의 rhetoric (미사여구 수사법) 이 또한
그를 불행케 하고 화를 자초하고 있다. 그의 말과 글은 때로는 남의 意表를 찌르고 언론의
新造語 창출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기 변명이나 상대방 공격용 뿐이다.
상하를 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말대꾸를 한다거나 상대방을 조롱하고 심지어는 남의 속을
후벼 파는 식이어서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
대부분 이미 언론에 보도되긴 했지만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윤후보를 깔아뭉개는 듯한 발언이
35개나 된다고 어느 유투브 방송이 전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윤후보는
정치 초보다”,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 “윤후보 주위에는 하이에나, 멧돼지,
파리 떼가 모여든다”, “윤후보 당선되면 지구를 떠나겠다” 등등의 내부 총질로, 윤후보가
여유있게 승리할 대선을 아슬아슬한 승리로 마감케 했다.
그의 화려한 레토릭은 대선이 끝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
지자, “윤 지지율 내가 역할 맡으면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만만이다. 그동안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단 말인가? 무슨 수로 떨어지는 지지율을, 그것도 20일 만에
해결한단 말인가? 내뱉는다고 다 말이 아니다.
이준석은 윤리위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멘
모습을 보였다고 언론이 전하고 있다. 그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 가고 약자 코스프레인가?
사내답지도, 떳떳하지도 못한 태도요 몰골이다.
그는 국민의 힘이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 이긴 것을 자기의 큰 업적처럼 자화자찬하는가
하면 언론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대선에서
국민의 힘이 이긴 것은 윤석열이 승리한 것이고,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인
이재명의 패배이지, 결코 국민의 힘이나 이준석의 승리로 볼 수 없다.
말단 당원으로서도 하지 말아야 할 言行을 당 대표란 사람이 거침없이 저지르는 바람에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번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도 하나도 억울할 게 없다.
自業自得일 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바른미래당 시절 손학규 대표를 밀어내기 위해 그 얼마나 모진 말을 쏟아
냈냐?” 라면서, “업보라고 생각하라”고 苦言을 하고 있다. 정치 대선배의 충고에도 귀 귀울일
줄 알아야 한다. “윤석열이 당선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했지만 지구를 떠나면 죽으라는
말이니 청춘이 구만리인데 그럴 순 없잖은가? 그렇다고 당 대표에 연연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 이준석은 이번 징계와 관계없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평당원
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직도 윗선이다, 윤핵관이다, 남탓하면서 당원가입을 독려하고 2030 당원을 내세워 누구처럼
팬덤정치를 하러 드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깊은 수렁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게 된다.
윤리위 결정이나 의원총회 결의에 대해 承服은 않으면서, 광주 무등산에 올라간 사진을 언론에
흘린다든지, 2030 당원들을 만나겠다든지 하면서 당과 윤 정부에 몽니를 부리고 있다. 여론정치,
버티기 작전에 돌입하면 할수록 결과적으로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되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돼 정치 인생을 망치게 될 뿐이다.
그는 지금까지 질 줄은 모르고, 양보할 줄도 모르고, 오직 이길려고만 하는 인생을 살아왔다.
그는 여유가 없어 보인다. 마치 싸움닭을 보는 것만 같다. 牛生馬死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정치인이라면 나만 살려고 하지 말고 나라와 당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하바드 대학이라는
간판이나 현란한 레토릭보다, 최초·최연소 당 대표라는 타이틀보다, 먼저 人格·人性·仁德을
기르고 쌓아야 장래가 보인다.
단기 4355년 8월12일 대구에서 抱民 徐昌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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