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람 쐬며 야경 즐긴다…행주산성, 격주 토요일 야간 개장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 야경. 사진 고양시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밤. 한강 변 도심 속 문화유적지로 나가 밤바람을 쐬며 역사기행을 겸하면 어떨까.
경기도 고양시 한강 변의 행주산성(사적 제56호)이 그중 한 곳이다. 행주산성은 빛나는 역사 문화유산이자 야경 명소다. 산성을 오르면 해 질 녘 석양과 한강, 방화대교의 경관 조명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행주산성은 빛을 발한다. 달빛과 경관조명이 산성을 비추면서 환상적인 여름밤의 풍광을 선사한다.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덕양산 정상에 축조된 행주산성은 조선 시대 권율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크게 물리친 행주대첩 승전지다. 권율 장군은 당시 의병과 승병·부녀자 등을 포함한 2300여 명으로 왜군 3만여 명을 물리쳤다. 행주대첩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크게 물리친 3대첩 중 하나다.
10월까지 둘째. 넷째 토요일 야간 개장
고양시는 매년 여름 두 달간 운영해오던 행주산성 야간개장 기간을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7~8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6시~10시 야간개장 기간이 3~10월로 늘어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입장은 오후 9시에 마감된다. 주차료는 야간개장 시작시각인 오후 6시 이후에 들어와야 무료다. 주차는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장마와 태풍 등 기상 악화 때는 관람이 중단된다.
행주산성 경관조명. 사진 고양시
행주산성 권율 장군 동상 야경. 사진 고양시
관람은 산성의 시작 지점인 대첩문을 지나 권율 장군 동상과 기념관, 덕양정 등을 둘러본 뒤 대첩탑이 있는 정상에 올라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는 순으로 이뤄진다. 성 내에는 1602년에 세운 행주대첩비(초건비), 1963년에 다시 크게 세운 대첩비(재건비)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군사를 통솔했던 권율 도원수를 모시는 충장사와 행주산성의 유물을 전시한 대첩 기념관 등이 있다.
고양 행주산성 관람차, 낮에 운행…노약자·장애인 편리
고양시는 행주산성 대첩문에서 충의정 정상까지 이르는 약 800m 구간에서 ‘행주관람차’를 운행 중이다. 행주관람차는 행주산성 안을 순환하는 2대(6인승·9인승)의 전기차로, 휠체어 이용객도 탑승할 수 있다. 행주관람차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서 선정된 열린 관광지 환경조성 사업 목적으로 제작됐다. 고양시는 지난해 시범운영을 마친 후 올해 운영 용역 계약을 체결해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행주산성 관람차. 사진 고양시
노약자·장애인·영유아(동반객 포함)는 행주관람차에 우선 탑승할 수 있으며, 65세 이상·장애인·6세 미만 취학 전 아동은 무료로 탈 수 있다. 그 외 탑승자에게는 왕복 2000원, 편도 1000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행주관람차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동절기(12월~2월)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우천·태풍 등 기상 악화 또는 관람객 혼잡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
행주산성 완전정복 프로그램. 사진 고양시
고양시 관계자는 “장애인 화장실을 조성하고 장애인 주차 공간을 개선하는 등 행주산성 무장애(無障碍) 관광을 위한 시설도 확충하고 있다”며 “행주산성에는 17도가 넘는 급경사 구간이 있어 오르내리기 어려운 장소였는데 관람차 운행으로 노약자와 장애인 등도 행주산성 정상에 편하게 올라 한강을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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