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과잉 의전’ 의혹 제기한 언론사에 “1억 구독료 끊겠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시장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이 ‘홍 시장이 대구시로부터 과도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비판하는 연합뉴스 보도가 나온 다음날 ‘대구시의 연합뉴스 구독을 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지난 19일 “홍 시장 취임 후 구내식당에 간부 전용석이 생기고, 출근길 청사 앞 1인 시위를 막는 등 과도한 의전이 집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달 초부터 대구시가 홍 시장이 시 간부들과 구내식당을 이용할 때 일반 직원들과 분리되도록 칸막이를 설치해, 평소 일반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좌석 20여개가 사라진다고 했다. 연합뉴스는 또 홍 시장 출근길에 인도에 통제선이 설치돼, 1인 시위를 하던 사람이 통제선 밖으로 밀려났고, 시 직원 30여명이 나와 홍 시장을 맞이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 못된 기사”라고 했다. 그는 “직원들 대부분 식사하고 난 뒤 12시 30분에 가서 같은 식단으로 구석진 자리에 가림막 하나 설치했다고 별궁이라고 하지 않나, 시청 청사 내 들어와서 1인 시위 하는 것은 부당하니 청사 밖에서 하라고 원칙적인 지시를 하니 과잉 단속이라고 하지 않나, 시의회 참석 위해 동인동 청사에 갔을 때 의회 담당인 정무조정실장과 비서실장이 문앞에 나와 안내하니 과잉 의전이라고 하질 않나, 어이가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어서 “그러면 스마트폰 뉴스 시대에 각 지자체 공무원들이 컴퓨터로 보지도 않는 통신 구독료를 전국 지자체마다 한해 수천만원씩 거두어가는 것은 올바른 처사인가, 그것부터 한번 따져 보자”고 했다. 홍 시장은 20일에도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려 “연합뉴스 구독료를 대구시에서는 1년에 1억원 가까이 낸다고 하는데, 이를 (연합뉴스 구독) 컴퓨터로 찾아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오늘부터 구독료 납부를 취소한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 뉴스 시대에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늘 해오던 관성으로 전국 지자체가 구독료를 TV 시청료처럼 강제 징수당하는 느낌”이라며 “세금 낭비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사에 대해 보복성으로 구독을 중단하는 것이라는 논란이 일자, 홍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두 번째로 글을 올렸다. 그는 “‘지라시’성 페이크(가짜) 뉴스가 시발점이 되기는 했다”며 연합뉴스의 자신에 대한 비판 보도가 계기가 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잘못된 관행은 타파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큰 언론 대응책”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사들이 많이 등장한 마당에 특정 통신사에 특혜를 주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경필 기자 p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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