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며 노래까지… 손흥민 동료가 한국서 챙겨간 기념품은
토트넘 소속 히샬리송이 소고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한국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간 가운데, 한 선수가 영국행 비행기 안에서 뽐낸 한국 기념품 영상이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의 주인공은 토트넘 등번호 9번을 단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다. 동료 선수인 에메르송 로얄이 1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한 이 영상은 이날 한국을 출발해 영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촬영된 것으로, 에메르송 옆에 앉은 히샬리송이 흥겨워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팬들은 그런 그의 손에 들린 물건에 주목했다. 바로 한국의 전통 타악기인 소고다. 히샬리송은 손으로 소고를 두드리며 입으로는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카메라를 바라보면서는 고개와 어깨를 들썩이기도 한다. 그러자 양옆에 앉은 에메르송과 루카스 모우라는 크게 소리 내 웃는다.
토트넘 소속 히샬리송이 한국 음식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이런 히샬리송의 모습에 일부 국내 팬들은 ‘입덕’(팬이 됨을 뜻함)을 부른다며 환호했다. 사실 히샬리송은 이번 방문 전부터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달 대한민국 대 브라질 평가전 당시 이미 한차례 한국을 찾은 적 있기 때문이다.
당시 히샬리송을 포함한 브라질 선수들은 남산 타워, 에버랜드, 강남 클럽 등을 돌며 추억을 남겼고 국내 팬들을 향한 열정적인 팬 서비스로 호감을 산 바 있다. 그때만 해도 에버턴 소속이었던 히샬리송은 지난 1일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곧바로 한국 일정에 합류했다.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도 인스타그램에 “한국으로 출발”이라는 글을 올렸다.
히샬리송은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토트넘과 세비야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한국 팬들의 관심을 샀다. 전반 종료 후 손흥민과 세비야의 곤살로 몬티엘이 충돌하자 가장 먼저 달려와 손흥민을 감싼 동료가 그였기 때문이다. 앞서 손흥민이 “히샬리송과 함께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정말 친한 친구가 됐다. 그와 함께 뛰는 것이 환상적이고 즐겁다”고 말한 인터뷰도 둘의 호흡을 기대하게 했다.
토트넘 소속 루카스 모우라가 한국 일정을 마친 뒤 한국어로 남긴 글. /인스타그램
이외에도 토트넘 선수들은 일정을 마무리하며 한국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모우라는 인스타그램에 “한국 팬분들 덕분에 너무 좋은 시간 보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알게 되고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먼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는 글을 한국어로 남겨 큰 호응을 얻었다. 에메르송 역시 “우리 팀과 선수 개개인에 애정을 보여준 한국에 감사하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