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남의집 들어가 샤워한 가족…“온통 모래에 쓰레기”
글쓴이 A씨가 공개한 사진./보배드림
여성이 혼자 거주하는 자취방에 한 일가족이 무단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집 앞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간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강원 고성 역대급 카니발 가족을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번 일이 전날(25일) 강원 고성에서 살고 있는 딸의 자취방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A씨의 딸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화장실에 누가 들어와 난장판을 쳐놓고 갔다. 모래가 한가득 있고 누군가 씻고 나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살고 있는 A씨는 바로 딸의 자취방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A씨는 “작은 시골집이라 현관문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는데, 가보니 누군가 딸 자취방 화장실에 들어와서 씻고 나갔다. 모래는 온 바닥에 칠갑을 했더라”라며 “어쩔 줄 몰라하는 딸래미를 달래놓고, CCTV를 확인했다. 잠이 도저히 안 와서 경찰 후배한테 연락해 고발하기로 하고 글을 쓴다”고 말했다.
A씨는 CCTV를 통해 흰색 카니발 차량을 탄 가족이 집 앞에 주차를 하고 물놀이를 갔다 온 뒤, 집 안으로 무단침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당시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물놀이가 끝날 때쯤 사건이 시작됐다. 모자를 쓴 남성이 현관문으로 무단 침입해서 화장실 확인 후 사용했고, 차를 뒤적여 쓰레기를 모아 봉투에 담아 집 앞에 투척했다”며 “잠시 후 안경 쓴 남성이 물놀이 끝난 애들과 등장했다. ‘모자남’이 ‘안경남’과 애들에게 현관문 안쪽을 가리키며 우리 딸래미 욕실을 손가락으로 위치를 가르쳐 줬다”고 했다.
이어 “위치를 파악한 안경남과 애들이 현관 안으로 들어가서 욕실에 들어가서 한참을 씻고 나왔다. 출발 전 운전석 문을 열고 뒤적뒤적 쓰레기를 찾은 뒤, 절반 마시다 만 커피 세 잔을 땅에 내려두고 갈길을 가더라”라며 “욕실은 온통 모래로 칠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장사를 하는데 지나가다가 가게 화장실 좀 쓰신다는 분들 한 번도 거절해 본 적 없다. 그러나 이건 아닌 것 같다. 일반 주택 현관문 안까지 들어와서, 빤히 여성 목욕 비품이 널브러져 있는 남의 집 욕실을 온 가족이 씻고 갔다. 이건 아니다”라며 “뒷정리라도 하고 몰래 가면 될 터인데, 모래 칠갑을 해두고, 어른이라는 작자는 둘 다 쓰레기를 집 앞에 버리고 갔다. 도저히 못 참겠다. 날이 밝는 대로 경찰서부터 언론 제보까지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가택침입이다”, “너무 개념이 없다”, “꼭 신고해서 저런 몰상식한 사람들 처벌받고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김가연 기자 kg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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