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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성공]"우주독립국, 자긍심 갖자..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날"

레이찰스 2022. 6. 22. 06:15

[누리호 성공]"우주독립국, 자긍심 갖자..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날"

윤지원 기자

30여년 만에 이룬 '발사체 독립'.."첫발 뗐다"
"항공우주청 등 리더십 필요"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기상 문제와 기체 이상 발견으로 두 차례 미뤄진 누리호 2차 발사는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만을 실었던 1차 발사 때와 달리, 실제 성능 검증 위성과 큐브 위성을 싣고 발사됐다. 2022.6.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두번째 도전에 나선 누리호가 21일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30여년 만에 독자적인 기술로 우주 하늘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우주 산업에 자신감이 붙는 계기로 평가하며 항공우주청 신설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탁민제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성과를 두고 "첫 발자국을 뗐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탁 교수는 "(누리호 발사까지) 12년 정도 걸렸는데 두번 만에 성공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성공할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탁 교수는 이번 성과로 한국 우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마련됐다고 봤다. 그는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이제는 신뢰가 생겼다"며 "실용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일곱번째 나라가 됐는데 당연히 자긍심을 가져야 하고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날"이라고 밝혔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또한 "누리호 개발 과정에 관여를 한 저로써는 너무나 벅찬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 교수는 누리호 개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참여하고 국가우주위원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을 역임하는 등 누리호의 여정을 함께했다.

허 교수는 "우리가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며 "이제 정말 우주 독립국이 됐고 국제적으로도 우주 개발 파트너로 확실하게 인정받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발판 삼아 달 탐사 등을 위해 더 무거운 위성을 실을 수 있는 발사체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탁 교수는 "이번에 달·화성 탐사를 위해 미국에서 개발한 스페이스 런치 시스템(SLS)이라는 발사체는 궤도에 100톤(t)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번에 누리호가 싣고 올라간 실용 위성은 1.5톤급이었다.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항공우주청 설립에도 속도가 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허 교수는 "지금 발사체에 대해서도 예타가 진행 중인데 아무래도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겠냐"며 "국가적인 분위기와 국민의 어떤 응원들이 목소리가 커지면서 (우주청 신설이) 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여러 부처에서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부처간 협의를 위해 우주청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간 우주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