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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3000명 실직 위기... 롯데百 부산 광복점 영업중지, 왜

레이찰스 2022. 6. 1. 06:42

하루 아침에 3000명 실직 위기... 롯데百 부산 광복점 영업중지, 왜

부산시 “롯데타워 건립 의지 미흡”, 임시 사용승인 불허


 

부산시는 "내달 1일부터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에 대한 임시 사용승인 연장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전경./연합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등이 부산시의 임시사용승인 연장 불허로 6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 이 때문에 이들 시설에 입점한 점포의 직원 3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는 31일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 상업시설 3곳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기간을 추가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시설은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2년 단위로 임시사용승인을 받아서 영업을 해왔으나 승인 기간이 31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이 시설들에 입점한 800여 개 점포는 6월1일부터 무기한 문을 닫고, 직원 3000여명은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르는 처지가 됐다.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 측은 “롯데 측이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터에 이 시설들과 함께 107층 짜리 랜드마크 타워동을 건립하기로 하고 2001년 착공한 롯데타워 사업이 지지부진한데다 추진 의지와 진정성도 미약해 백화점 등 상업시설만 활용하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1월 “20년 동안 대시민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랜드마크 건물을 짓지 않고 있는 롯데 측이 강력한 사업 추진 의지를 가지고 진정성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 제시하기 않으면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3개 시설의 임시사용기간 추가 연장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 측은 지난 2001년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주거시설·호텔을 포함한 107층(높이 428m) 짜리 랜드마크 타워동과 백화점 등 3개 건물을 짓기로 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백화점·아쿠아몰과 엔터테인먼트동 등 2개 건물은 2009년~2014년 완공했다. 백화점 등은 공사 완료 후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107층 롯데타워동은 지하층 골조공사만 한 뒤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장기간 진행이 안 된 것이다.

롯데 측은 지난 2019년 사업성 등을 감안해 ‘공중 수목원’을 주제로 한 56층(높이 300m) 건물로 설계변경을 하고 2023년까지 완공하기로 하고 당시 오거돈 시장 측과 협의를 거쳐 이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진척이 되지 않았다. 롯데 측은 지난 1월 시 측이 ‘백화점 등 임시사용기간 추가 연장 불허 검토’란 압박 카드를 들고나오자 최근 롯데타워의 높이를 300m로 유지하면서 67층으로 높인 건물의 디자인을 바꾸고 심의를 다시 신청해 지난 26일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부산시는 “경관심의에 대해 조건부 승인은 났지만 롯데 측의 이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나 진정성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며 “롯데 측이 사업 추진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구체적인 액션을 취해야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롯데백화점 측은 “올 하반기 건축 심의를 접수하고 내년 상반기 건축허가를 신청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며 “오해가 쌓인 부분이 있다면 부산시 쪽에 잘 설명해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일단 당분간 휴업하고 부산시와 협의를 계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측도 “6월1일에도 계속 롯데 측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주영 기자 park2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