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공작,꼼수,선동,조작

李, 네거티브 중단 선언 2시간 뒤 “리더가 술이나 마시고...”

레이찰스 2022. 1. 26. 19:51

李, 네거티브 중단 선언 2시간 뒤 “리더가 술이나 마시고...”

국민의힘 “윤석열 향한 근거 없는 네거티브”
與의원은 선언 90분 뒤 ‘김건희 녹취록’ 틀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문화광장을 방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한 후 90여분 만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김건희씨 녹취 파일을 틀며 공세에 나서 국민의힘이 반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쯤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혁신 구상을 발표하면서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며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며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면목이 없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열린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음성을 공개하면서 “사실상 한동훈 검사장에게 수사 지휘를 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지지율이 급락하자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면서 야당 동참을 요청했다”라며 “이 후보가 오늘 ‘더불어민주당도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하자마자, 국회 법사위에서 김용민 의원은 ‘김건희 씨 관련 몰래 녹음’을 틀었고, 강득구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계좌에 ‘요건도 안 되는 증거보전 신청을 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뿌렸다”라고 했다.

이양수 대변인은 “‘네거티브 중단한다’, ‘더불어민주당 바꾸겠다’는 이 후보의 말, 새빨간 거짓말이다. 선거용 ‘눈속임’이고 ‘쇼’라는 것이 90분 만에 입증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선거 때마다 상황에 따라 네거티브에 대한 입장을 바꿔왔다”라며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자신의 쌍욕 욕설 파일이 유포되자 돌연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요청하자, ‘왜 안 되냐. 과도한 네거티브 규정이 바로 네거티브’라며 거부했다. 2018년 ‘네거티브 없는 선거혁명을 이룬다’고 했고, 이번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와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오다가 돌연 중단을 선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현안대응TF 소속 의원들, 강득구 의원 등은 거의 매일 윤 후보와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보도자료를 뿌려 왔다. 언론에 더불어민주당이 제공한 네거티브 자료만 수백 건에 이른다”라며 “이제 자신의 패륜 욕설과 친형을 강제입원 시키려 했던 ‘잔혹사’가 드러나려고 하니 같이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한다. 이제 정말 이재명 후보의 진심을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가 없다. ‘네거티브 중단쇼’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살던 대로 하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한 후 2시간여 만에 “리더가 주어진 권한으로 술이나 마시고, 자기 측근이나 챙기고”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사실상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쯤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연설에서 “역사를 되돌아보니 국가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국가 지도자, 리더가 선의를 갖고 일하면 나라가 통째로 바뀌더라”며 “리더가 주어진 권한으로 술이나 마시고, 자기 측근이나 챙기고, 게을러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니 환관 내시들이 장난을 치고, 어디 가서 이상한 짓이나 하면 나라가 어떻게 됐나. 이런 나라는 망했다”라고 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해당 발언은) 윤 후보를 향한 근거 없는 허위비방 네거티브다”라며 “이 후보 스스로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고 ‘네거티브 중단하자’고 선언한 지 두 시간 만이다”라고 했다.

원일희 대변인은 “앞서 오전 10시 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김건희 대표의 ‘녹취록’을 틀어댔다”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게 언행불일치는 불치의 DNA인가?”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mi737@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