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에도 안 뺏긴다는 ‘이 직업’ 정체는?
한국고용정보원 ‘2020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
5년 뒤 기계가 대체 못할 직업 1위 ‘UI∙UX 디자이너’
음식배달원∙아나운서∙작가도 상위권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일자리 전망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릅니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뜨고 지는 직업이 생기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볼까요. 스마트폰과 함께 다양한 앱이 출시되면서 어떤 앱은 헬스 트레이너를 대신해 운동 루틴을 제안하고, 외국어를 가르쳐 줍니다. 계좌이제나 통장개설 등 은행원 역할을 하는 앱도 있습니다.
이렇게 기술이 발달할수록 업무가 기계나 장비로 대체되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에서 판매하는 앱의 수는 무려 350만개가 넘습니다. 한 사람이 사용하는 앱의 수는 평균 40개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많은 앱은 대체 누가 다 만드는 걸까요?
기술이 발달하면 그만큼 새로운 일자리도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관련해 세계경제포럼은 ‘직업의 미래 2018’(The Future of Jobs 2018) 보고서에서 기술의 발전과 함께 약 1억3300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발전해도 밥벌이 걱정 없다는 일자리는 뭐가 있을지 알아봤습니다.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장면. /tvN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2020 한국의 직업정보’ 보고서를 보면 537개 직업에 종사 중인 재직자 1만6244명 중 38.9%는 ‘현재 수행하는 업무가 기계나 장비로 대체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보고서는 재직자들에게 향후 5년 안에 자신의 직업이 기술변화에 따라 기계 또는 장비로 대체될 지를 물었습니다. 평가 항목은 ‘대체 불가’, ‘업무의 25~50%’, ‘업무의 75% 이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직군별로는 건설·채굴직과 보건·의료직에서 자신의 업무가 기계나 장비로 대체되기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교육∙법률∙사회복지∙경찰∙소방직 및 군인’,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으로 등의 순으로 기계에 의한 업무 침해가 덜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기계 대체 안 될 직업 1위 ‘UI∙UX 디자이너’
기술이 발달해도 기계나 장비로 업무가 대체될 수 없는 직업 1위로는 ‘UI∙UX 디자이너’가 꼽혔습니다. UI∙UX 디자이너는 제품이나 기능을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디자인하는데요, 각 종 제품과 웹사이트, 앱, 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동합니다.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를 연기한 배우 스테파니 리. /tvN
UI∙UX 디자이너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구체적으로 UX(user experience) 디자이너는 이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느끼는 반응이나 행동 같은 경험을 총체적으로 설계하는 일을 합니다. 쉽게 말해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AI의 음성대화를 디자인한다면 AI가 사람의 음성에 반응하는 방식이나 거리, 화면 등 모든 과정을 설계합니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고민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UX 디자이너가 전체적으로 틀을 잡는다면 UI(user interface) 디자이너는 그 틀에 맞춰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합니다. 사용자가 제품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도록 만들지 디자인하는 것인데요. 제품이나 화면상에서 사용자가 실제로 보게 되는 디자인이나 레이아웃 등 시각적인 부분을 담당합니다. UX 디자이너가 콘텐츠를 접하는 사용자의 전반적인 경험을 디자인한다면, UI 디자이너는 보기 쉽고 사용하기 쉽게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UI∙UX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니즈를 깊이 탐구하고, 이를 제품 목적에 맞게 반영해야 합니다. 단순히 시각적인 디자인을 넘어 기능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죠. 소비자의 심리부터 디자인, 기술까지 모든 걸 관여하고 고민해야 하다 보니 ‘세상에서 가장 오지랖이 넓어야 하는 직업’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UI∙UX 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창의적인 사고와 분석 능력이 중요합니다. 산업 디자인이나 웹디자인학을 전공하면 향후 UI∙UX 디자이너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공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낼 때 실제로 구현 가능한 기술인지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UI∙UX 디자이너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많은 홈페이지와 앱이 사업을 홍보하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시각적인 정보 전달능력, 즉 ‘편의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보를 갖고 있는 콘텐츠라 하더라도 접했을 때 이용하기 너무 어렵고 헷갈리면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이유로 UI∙UX 디자이너의 직업적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소라 모델. /인스타그램
기계와 장비로 업무가 대체 불가능하다고 꼽힌 직업 가운데는 의외로 모델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가상인간 ‘로지’ 등이 인플루언서와 광고 모델로 등장하면서 연예∙광고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류의 확산으로 K팝이나 K드라마, K푸드 및 화장품 등이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만큼 향후 5년간 모델의 직업 전망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은 ‘2016~2026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보고서에서 배우 및 모델이 2016년 약 15만3000명에서 2025년 18만4000명으로 10년간 약 3만1000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크게 늘어난 음식 배달원도 기계와 장비로 대체가 어려운 직업으로 꼽혔습니다.
◇기계∙장비로 대체 불가한 직업 상위 30위
1위. UX/UI 디자이너
2위. 모델
3위. 음식 배달원
4위. 아나운서
5위. 방송작가
6위. 지휘자
7위. 스포츠강사
8위. 유치원 원장 및 원감
9위. 보육교사
10위. 철근공
11위. 초등학교 교장 및 교감
12위. 성악가
13위. 미용사
14위. 바텐더(조주사)
15위. 영화배우 및 탤런트
16위. 산업안전원
17위. 청소년 지도사
18위. 무용가
19위. 리포터
20위. 일식 조리사
21위. 항공기 조종사
22위. 연극 및 뮤지컬 배우
23위. 법원 공무원
24위. 개그맨 및 코미디언
25위. 경찰∙소방∙교도 관리자
26위. 공연∙영화 및 음반 기획자
27위. 축산학 및 수의학 연구원
28위. 대학 시간강사
29위. 사회단체 활동가
30위. 응급구조사
박혜원 기자 sunone@jobs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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