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협상일지 공개하며 '할만큼 했다'…安 "도의 아니다"
박윤균 외 3명
야권 단일화 협상 무산 발표…긴박했던 주말
27일 새벽 합의설 나왔지만
安, 5시간만에 결렬 최종통보
협상책임자 놓고도 논쟁
尹 "이태규가 전권대리인"
安 "전권대리인 개념 없다"
양측 감정싸움 골 깊지만
권영세 "단일화 노력 지속"
◆ 尹·安 단일화 공방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자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지난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 제안으로 시동이 걸렸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야권 단일화'가 투표용지 인쇄를 앞두고 파국을 맞았다. 단일화 결렬 이후에는 양측의 책임 떠넘기기 '핑퐁게임'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27일 경북 일대를 돌며 유세하기로 했던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40분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국민의힘 당사에서 그간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상세하게 밝혔다. 윤 후보는 "오늘 이 시간까지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히면서 국민의당 인사와의 통화, 안 후보에 대한 통화 시도 및 문자메시지 발송, 두 후보에게서 '전권'을 부여받은 대리인들의 연속적 만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 측에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안 후보 측에선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이른바 '전권 대리인'이었고, 이들이 이날 새벽 4시까지 협상을 계속해 타결 직전에도 갔다는 것이 윤 후보 측 설명이다. 그는 "양측 전권 대리인들이 오늘 아침 7시까지 회동 여부를 포함한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 통보해주기로 협의를 했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윤 후보가 언급한 전권 대리인에 대해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부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여수에서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저희에겐 전권 대리인 개념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 역시 협상에 나간 것은 상대방 생각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는데, 안 후보가 애초에 야권 단일화 방식으로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었기에 '협상' 자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그럼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에게 왜 그런 얘기(이 의원이 전권을 가지고 나갈 것이라고 한 것)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최 위원장은 정치인이 아니고 학자"라며 정치적인 함의를 잘 몰랐다고 말하면서 "이 사람들 진의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장 의원을 만나보겠다고 한 것을 최 위원장이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새벽 안 후보 측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공개 회동을 제안해 달라고 했다는 요청을 했고, 이를 받아들이면서 윤 후보는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생각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말이 엇갈린다. 윤 후보는 "양쪽의 전권 대리인들은 또다시 오늘 새벽 0시 40분부터 4시까지 협의를 했다. 양 후보 간 회동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협의한 것"이라면서 "안 후보 측에서 제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 달라는 요청을 하셨고, 저는 이를 수락했다. 그리고 오전 7시까지 회동 여부를 포함한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 통보해주기로 협의를 했는데, 오전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협상에 나섰던 이태규 의원은 "윤 후보 측이 제안하고, 윤 후보가 발표하기로 했던 회견 내용은 단일화 제안 이후 지난 1주일간의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안 후보에게 정중하게 사과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리고 단일화 의지를 밝히며 회답을 기다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해 완전히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양측 간 책임 떠넘기기와 감정 싸움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이른바 '단일화 협상 일지'를 언론에 배포했는데, 파일명이 '정리해서 못 만나면 깐다'로 돼 있던 것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보실은 이 파일을 서둘러 삭제하고 다시 배포했지만, 이미 퍼진 후였다. 이 의원은 "자기들 뜻대로 되면 간이라도 빼줄 듯 가고, 안 되면 '까서' 타격을 주겠다는 건데, 단일화에 진정성이 있는 사람의 태도냐"고 격분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그러나 "투표 전날까지도 단일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목포·순천·여수 = 박윤균 기자(gyun@mk.co.kr),서울 = 이희수 기자(heesoo7700@mk.co.kr),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정주원 기자(jnw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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