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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찰, ‘이스타항공 부정 채용’ 이상직 구속영장 청구

레이찰스 2022. 10. 8. 09:50

[단독]검찰, ‘이스타항공 부정 채용’ 이상직 구속영장 청구

‘이스타항공 승무원 부정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상직 전 의원이 지난 5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권찬혁)는 7일 이 전 의원과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 전직 대표 등과 함께 2014~2015년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에 특정 지원자를 추천하고 채용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작년 4월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 이 전 의원을 업무방해와 수뢰후부정처사,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서울남부지검에 배당된 이 사건은 작년 5월 서울 강서경찰서로 이첩됐다. 경찰은 지난 3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남부지검은 강서서에 재수사를 요청했는데, 경찰은 또다시 지난 7월 초 무혐의로 판단했다. 그러자 검찰은 이 사건을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관련 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으로 보냈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자료가 해외에 있다’는 이유 등으로 시한부 기소 중지된 상태다.

전주지검은 ‘이스타항공 승무원 부정 채용’ 의혹 사건 대해 지난 8월 9일부터 재수사에 착수했다. 전주지검은 8월 22일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 자택, 이스타항공 사무실 2곳 등을 압수 수색하고 압수물 분석을 하는 한편 최 전 대표 등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그리고 검찰은 이날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사건은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양기대 의원이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한명숙 전 총리, 이원욱·양기대 의원 이름이 ‘추천인’란에 적힌 이스타항공 2014년 수습 부기장 입사지원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한 전 총리가 관련돼 있는 분은 (채용 과정에서) 70명 중 70등을 했다”며 “이원욱·양기대 의원과 관련된 인물의 경우 각각 70명 중 42등, 132명 중 106등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500억원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 진행 중이던 지난 6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검찰은 지난 5일 2심 결심에서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송원형 기자 swhyung@chosun.com김정엽 기자 colo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