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동맹,국방,보훈

7, 11, 21..숫자로 본 尹 대통령의 '유엔 데뷔'

레이찰스 2022. 9. 21. 17:36

7, 11, 21..숫자로 본 尹 대통령의 '유엔 데뷔'

박성의 기자

연설 11분 진행..文 전 대통령 첫 유엔 연설의 절반
'자유' 21번 외쳐..연설 사이 7번 박수 터져나와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며 '유엔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검정 양복에 짙은 남색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은 10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약 11분 간 연설을 이어간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돌파할 해법으로 '자유'와 '연대'를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설 11분, 문 전 대통령 데뷔전보다 짧았다

연설은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1시51분께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자유와 연대 : 전환기 해법의 모색'을 주제로 한국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는 '분수령의 시점(Watershed Moment)'이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 등 대북 문제와 해법은 강조하지 않았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던 것과 사뭇 다른 기조다. 유엔과 전 세계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비전을 내보이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총 11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통상 각국 정상에 배정된 연설 시간이 약 15분인 것을 고려하면 다소 짧은 연설을 진행한 셈이다.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유엔총회 첫 연설에서 할애했던 22분의 절반이었다.

취임식 이어 유엔에서도…'자유'만 21번 외쳤다

100여 일 전 취임사에서 '자유'를 35차례나 외친 윤 대통령은, 유엔에서도 '자유'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자유'(21번), '국제사회'(13번), '연대'(8번) 순이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근본,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자유, 인권, 법치주의 등 보편적 국제 규범을 강력히 지지하고, 이러한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더 많이 연대해야만 국제 사회의 복잡한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극복, 탈탄소 정책 추진, 디지털 격차 해소에 있어 중·저소득 국가에 대한 지원을 역설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팬데믹, 기후위기, 기후변화,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전쟁 등 모든 문제는 서로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번 유엔총회 주제도 그러한 복잡한 도전들에 대한 (회원국들이) 참신하고 변혁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데 맞춰졌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거기에 대한 일종의 답으로 '자유와 연대'를 제시했다"며 "다시 말해 자유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유엔 회원국들이 단결, 연대해서 협력해나가야만 근본적이고 변혁적인 해법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연설 중 박수 총 7회…연설 맺자 10초 간 박수 이어져

윤 대통령의 연설 중에는 박수가 총 7회 나왔다. 윤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며 연설을 맺자, 각국 정상이 10초 가량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과 함께 특별석에 앉은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한편, 유엔총회 연설 이후 윤 대통령은 김용 전 세계은행(WB) 총재와 오찬을 가졌다.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뉴욕에 거주하는 동포 만찬 간담회 등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 도심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동포 여러분이 미국 사회에서 합당한 권리를 누리고 한인 동포 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로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우리는 자유와 연대의 정신, 그리고 유엔과 국제사회가 가져온 규범을 기반으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