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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소행성 충돌 시험’ 보름 남았다
레이찰스
2022. 9. 12. 08:38
사상 첫 ‘소행성 충돌 시험’ 보름 남았다

디모르포스와 다트(DART) 우주선의 충돌 직전을 묘사한 가상 사진. /미 항공우주국(NASA)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쏘아올린 ‘다트(DART) 우주선’이 오는 26일 목표 소행성과 충돌한다. 다트(DART)는 소행성 충돌 위험으로부터 지구를 지킨다는 취지로 시작된 ‘쌍(雙)소행성 궤도 수정 시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프로젝트를 뜻한다.
11일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에 따르면, 다트 우주선은 오는 26일 오후 7시 14분(미국 현지 시간), 지구에서 약 1080만㎞ 떨어진 곳에서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와 충돌한다. 디모르포스는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지름 780m)의 주위를 돌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두 행성의 속도와 궤도를 바꾼다는 의미로 프로젝트 이름을 다트(DART·쌍 소행성 궤도 수정 시험)라고 정한 이유다.
목표물인 디모르포스(지름 163m)와 충돌할 다트 우주선의 무게는 620㎏이고, 길이는 태양 전지 패널을 포함해 총 19m다. 초속 6.6㎞(시속 2만4000㎞)의 빠른 속도로 충돌시켜 소행성의 속도와 궤도를 얼마만큼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이번 시험의 목표다.

다트(DART) 우주선이 포착한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 오른쪽)와 그 위성 디모르포스(Dimorphos). 다트 우주선은 오는 26일 디로르포스와 충돌할 전망이다./ JPL DART Navigation Team
지난 8일 나사(NASA)는 다트 우주선이 촬영한 디모르포스와 디디모스 소행성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7월 다트 우주선이 찍은 이미지들을 합성해 만든 사진으로 충돌 목표물인 디모르포스를 담고 있다.
다트의 충돌 과정은 큐브샛(소형 위성) ‘리시아큐브’가 기록할 예정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이번 다트 충돌 시험의 현장 조사를 위해 2024년 우주선 헤라(Hera)를 발사한다. 디모르포스 주변에서 다트 우주선 충돌 이후 궤도와 질량 변화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혜성의 지구 충돌을 배경으로 한 영화 '돈 룩 업' /넷플릭스
이번 충돌 시험을 앞두고 영화 ‘아마겟돈(Armageddon)’, ‘딥 임팩트(Deep Impact)’, ‘돈 룩 업(Don’t look up)’ 등 소행성, 혜성의 지구 충돌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도 관심을 모은다. 지구를 향하는 소행성, 혜성을 폭파시킨 아마겟돈, 딥 임팩트와 달리 돈 룩 업에선 혜성 궤도를 바꾸기 위해 다트처럼 인위 충돌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트 우주선 충돌 시험은 앞으로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데 적용될 전망이다. 예컨대 1999년 발견된 소행성 베누처럼 지구에 위협적인 소행성이 지구를 비켜가도록 우주선 충돌을 궤도 변경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베누는 2135년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700분의 1으로 예측된 소행성으로, 지름이 470m에 달한다.
이런 소행성 충돌에 대비해 나사(NASA)는 무게 8t 규모의 우주선 ‘해머’(HAMMER)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구를 향하는 소행성 궤도를 바꾸기 위한 충돌 전용 우주선을 개발해 유사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곽수근 기자 topg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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