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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탈선될 정도라는 ‘힌남노’... 대비 요령 보니

레이찰스 2022. 9. 4. 06:39

기차 탈선될 정도라는 ‘힌남노’... 대비 요령 보니

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비 요령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위터
3일 오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태풍 대비 관련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태풍에 대비해 창틀에 종이박스를 끼워놓은 모습, 매장 출입문이 날아갈 것을 대비해 비닐을 붙이고 모래주머니를 가득 쌓아놓은 모습 등을 공유했다. 이외에도 네티즌들은 각종 태풍 대비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날 트위터에는 ‘태풍 대비’ 키워드로 약 6700건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폭풍전야’ ‘이번 태풍’ ‘태풍 피해’ 등의 키워드도 차례로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힌남노를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상향했다고 알렸다. 행안부는 “힌남노는 6일 새벽 제주도를 지나 경남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태풍 위력은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를 능가해 남부지역을 포함한 전국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행안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안내된 자연재난행동요령에 따르면 태풍이 예보됐을 시에는 TV, 라디오,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거주 지역에 영향이 있는 시기를 미리 파악하고 어떻게 대피할지 생각하는 것이 좋을지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 스마트폰에 ‘안전디딤돌’ 앱을 설치하면 긴급 상황에 따른 정보를 더욱 편리하게 수신할 수 있다.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 공간이나 붕괴 우려가 있는 노후주택·건물 등에 사는 사람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등은 미리 결박하고 창틀은 테이프나 두꺼운 종이 등을 이용해 틈이 생기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좋다. 침수가 예상되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건물 등에는 모래주머니나 물막이 판 등을 준비해야 한다.

시설하우스 등 농업 시설물은 버팀목이나 비닐 끈 등으로 단단히 묶고 농경지는 배수로를 정비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선박이나 어망·어구 등은 미리 결박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사장·축대·옹벽 등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또 비상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응급용품은 미리 배낭 등에 넣어두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등의 연락처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외출은 자제하고 연세 많은 어르신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힌남노가 북상 중인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비바람을 피해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태풍이 시작됐을 시에는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외출을 삼가야 한다. 가족과 지인에게 수시로 연락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위험상황을 알리는 게 좋다. 만일 실종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차량은 속도를 줄여 운행하고 강가나 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에는 접근하면 안 된다. 특히 침수된 도로, 지하차도, 교량 등에서의 차량 통행은 절대 하면 안 된다.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은 닫아서 파손되지 않도록 하고 창문이나 유리문에서 되도록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욕실과 같이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안의 제일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차단하고,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도록 한다. 정전이 발생한 경우 양초를 사용하지 말고 휴대용 랜턴, 휴대폰 등을 사용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주변 사람과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주택, 상하수도, 축대, 도로 등 시설물이 파손됐다면 가까운 시·군·구청이나 행정복지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하천 제방은 무너질 위험이 있어 가까이 가면 안 된다. 고립된 지역에서는 무리하게 물을 건너지 말고 119에 신고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기름이나 동물 사체 등이 오염된 경우가 많으므로 물에서 최대한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식수는 오염 여부를 확인한 후에 사용하고 침수된 음식이나 재료는 식중독의 위험이 있으므로 섭취하면 안 된다. 침수된 주택은 가스와 전기차단기가 내려가 있는지 확인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나 한국전기안전공사 또는 전문가의 안전점검 후에 사용해야 한다.

현재 힌남노는 시속 8km의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힌남노가 오는 5일 오전 3시쯤 강도 ‘초강력’으로 커져 서귀포 남남서쪽 약 600㎞ 부근 해상을 지난 뒤 6일 오후 3시쯤 강도 ‘강’으로 약화해 부산 북동쪽 약 190㎞ 부근 해상을 지난다고 발표했다. ‘초강력’ 태풍의 경우 건물이 붕괴될 수 있다. ‘강’은 기차가 탈선할 수 있을 정도의 바람이 부는 것을 말한다.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