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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박스 타고 11일 버텼다… 대서양 표류하다 구조된 기적의 어부

레이찰스 2022. 9. 3. 09:00

아이스박스 타고 11일 버텼다… 대서양 표류하다 구조된 기적의 어부

 

브라질의 어부 로무알도 마쎄도 로드리게스(44)가 바다 위에서 구조되는 장면./데일리메일 트위터
아이스박스에 탄 채 11일 동안 대서양을 표류한 브라질 어부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1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은 브라질의 어부 로무알도 마쎄도 로드리게스(44)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지난 7월 말 약 7m 길이의 나무 보트를 타고 브라질 북부 아마파주 오이아포크를 떠나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섬 일레라메레로 향했다.

로드리게스는 며칠 간 낚시를 즐기려고 했으나 배에 물이 새기 시작하면서 그의 계획은 엉망이 됐다.

배 안에 물이 차오르자 그는 생존을 위해 아이스박스 안에 올라탔다. 작은 욕조 크기의 아이스박스는 성인 남성이 들어가기에 넓지는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그 안에 다리를 접은 채 앉아 1주일이 넘도록 망망대해를 떠돌았다.

로드리게스는 표류 11일 만에 한 수리남인이 몰던 어선을 만나 구조될 수 있었다. 매체는 배가 가라앉은 데에서 450㎞ 떨어진 곳에서 로드리게스가 구조됐다고 전했다. 구조 당시 그는 탈수 및 방향감각을 잃은 상태였으며 찢어진 옷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수리남 해안으로 옮겨진 그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체포됐다. 수리남으로 정식 입국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도 파라마리보의 감옥에 16일 구금된 뒤 비행기를 타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스박스는 내게 신이다. 이건 기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를 가장 괴롭게 했던 건 갈증이었다”며 “상어에게 공격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서서히 가까워졌다”며 “나는 ‘맙소사, 보트다’라고 말한 뒤 팔을 들어 도움을 요청했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kg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