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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액정 깨져서...” 자녀 사칭한 이 메시지에 538명이 당했다
레이찰스
2022. 8. 3. 05:35
“엄마, 나 액정 깨져서...” 자녀 사칭한 이 메시지에 538명이 당했다
“엄마, 나 통화하다가 떨어뜨려서 액정이 깨져서 그래... 액정 보험 때문에 엄마 폰으로 인증 좀 도와줘~”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자녀를 사칭해 이런 문자를 보내면서 스마트폰에 악성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해 피해자 500여명으로부터 44억원을 뜯어낸 ‘메신저 피싱’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컴퓨터 등 이용사기 등 혐의로 이 같은 피싱 범죄 조직 3곳을 적발하고, 조직원 129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녀를 사칭해 문자로 접근, 피해자 휴대폰에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한 뒤 예금계좌에서 돈을 빼내거나, 피해자 명의로 대출을 실행한 뒤 그 돈을 탈취했다.
‘몸캠 피싱’도 이들 조직의 범죄 수익원이었다. 랜덤채팅으로 친분을 쌓은 뒤 음란한 영상채팅을 유도하며 피해자를 속여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고, 몰래 녹화한 문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수법이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는 모두 538명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피해금은 44억5000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과정에서 사용한 현금카드 238장, 휴대폰과 유심칩 76개, 현금 1억90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붙잡은 일당 중 혐의가 무거운 35명을 구속했다. 또 중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조직원을 잡기 위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다.
김명진 기자 cccv@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