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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마지막 전국대회, 부산고·강릉고 양보 없는 대결 펼쳐진다[봉황대기 결승]

레이찰스 2022. 9. 18. 10:28

2022시즌 마지막 전국대회, 부산고·강릉고 양보 없는 대결 펼쳐진다[봉황대기 결승]

최민우 기자
▲부산고(위) 선수들과 강릉고 선수들.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부산고와 강릉고가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인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진표 맨 꼭대기에 섰다.

부산고와 강릉고는 봉황대기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닥뜨린다. 2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도전에 나서는 부산고와 사령탑 부재 속에도 강호들을 차례로 쓰러뜨린 강릉고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오후 2시에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 ‘2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도전’ 부산고 vs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 도전’ 강릉고

부산광역시 소재 부산고는 1947년 야구부 문을 열었다. 이후 전국대회에서 12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전국체전 3회 우승을 차지하며 경남권 강호로 군림했다.

▲ 지난해 9월 부산고를 찾은 추신수(오른쪽)가 모교 후배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고 제공

한국 야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스타들도 여럿 배출했다. 양상문, 박동희, 강상수, 조원우, 손민한, 주형광, 염종석, 박한이, 추신수, 정근우, 장원준, 최대성, 손아섭, 정의윤, 안중열, 윤성빈, 최지광 등이 부산고 출신이다.

하지만 최근 성과는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2000년 대통령배 우승 후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추신수와 정근우가 주축으로 활약했던 부산고는 1999·2000년 대통령배 2연패를 달성한 뒤 우승과 인연이 없다. 봉황대기도 1993년 우승이 마지막이다.

▲강릉고 선수들. ⓒ스포티비뉴스DB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고는 1975년 창단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강원도는 야구 불모지로 불렸지만, 2016년 최재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2019년 청룡기와 봉황대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켰고, 2020년 대통령배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2021년에는 황금사자기와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강릉고 출신 스타로는 조수행, 김진욱, 박진형, 김세민, 차동영, 김승현, 홍종표, 최지민, 김선우가 있다. 특히 1살 터울인 김진욱과 최지민은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강릉고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하나씩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는 강릉고.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이 눈앞에 놓였다. 강릉고는 2019년 봉황대기에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번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부산고 2학년 성영탁이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북일고와 준결승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에이스’ 성영탁 앞세운 부산고...제2의 전성기 문 연다

언제나 마운드가 관건이다. 초반 분위기 싸움을 선점하기 위해서 투수진이 얼마만큼 버텨주는 지가 중요하다. 부산고는 높은 마운드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할 계획이다.

박계원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 투수들 모두 컨디션이 좋다. 선수들이 서로 나가고 싶어 할 정도다. 자신감만큼 기량도 출중하다”며 투수진을 총동원해 마운드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성영탁이 있다. 그는 패스트볼 구속이 140㎞초반에 불과하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석구석 꽂아 넣어 상대를 제압한다. 핀포인트 제구력을 앞세워 긴 이닝을 끌고 간다. 강릉고 선수단도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성영탁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제구력이 너무 좋더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 감독도 “성영탁은 안정감을 갖췄다. 에이스 역할은 혼자 다했다”고 했다.

추신수 세대 이후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은 부산고. 그동안 무관에 그쳤던 설움을 떨쳐낼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박 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섰다. 우승을 차지하며 부산고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 ⓒ스포티비뉴스DB

◆‘최재호 감독 부재‘ 강릉고...탄탄한 조직력이 믿을 구석

강릉고는 사령탑 없이 이번 봉황대기를 치렀다. 최재호 감독이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창열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사령탑 부재에도 강릉고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강호들을 차례로 꺾었다.

‘에이스’ 김백산(3학년)과 육청명, 조경민(이상 2학년) 등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황우영, 김예준(이상 3학년)이 공격을 이끈다.

이 코치는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들어 놓으셨다. 같이 경기를 치르지 못하지만, 선수들도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우승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며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부산고와 강릉고의 외나무다리 대결로 압축된 봉황대기 결승전은 SPOTV와 SPOTV NOW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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