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부산고, 21세기 첫 우승 쐈다…강릉고 1-0 꺾고 봉황대기 제패
▲ 부산고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강릉고를 1-0으로 꺾고 정상을 밟았다. 21세기 들어 첫 번째 전국대회 우승이다. ⓒ목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50번째 봉황은 부산고 교정으로 날아들었다. 21세기 첫 번째 우승이라 감격은 더욱 컸다.
부산고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2학년 우완투수 원상현의 8⅓이닝 무실점 역투와 5회초 터진 3학년 외야수 김태언의 1타점 우월 2루타를 앞세워 강릉고를 1-0으로 누르고 정상을 밟았다.
1947년 창단한 뒤 한국야구의 대표 명문으로 자리 잡은 부산고는 최근 십수 년 동안에는 강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마지막 전국대회 우승은 1982년생 동기 추신수와 정근우가 활약했던 2000년 대통령배. 이후 21세기가 밝은 뒤 무려 22년이 흐른 다음에야 우승 트로피를 품으로 안았다.
부산고의 봉황대기 제패는 1985~1986년과 1993년 이후 4번째이고, 통산 전국대회 우승은 봉황대기 4회와 대통령배 6회, 청룡기 3회를 합쳐 13회로 늘어났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모교 1~2학년이던 1985~1986년 봉황대기에서 정상을 밟은 뒤 지도자로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최재호 감독이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출전 관계로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도 이창열 수석코치가 뛰어난 지도력을 보이면서 결승전까지 오른 강릉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봉황대기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올 시즌 마지막 전국대회였던 봉황대기의 폐막으로 다사다난했던 고교야구도 2022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우승 발자국은 올해 신설된 3월 신세계 이마트배를 제패한 북일고를 시작으로 5월 황금사자기와 7월 청룡기에서 각각 정상을 밟은 경남고와 유신고 그리고 8월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대전고와 봉황대기 챔피언 부산고까지 모두 5개 학교가 남겼다.
부산고 선발투수로 나온 원상현은 8⅓이닝 동안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105구를 꽉 채워 던지며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봉황대기 MVP가 됐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2회까지 스코어는 0-0. 먼저 승부수를 던진 쪽은 강릉고였다. 선발투수를 맡은 3학년 우완투수 김백산이 선두타자 박찬엽에게 볼넷을 내주자 3학년 우완 사이드암 조경민을 올렸고, 조경민은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워 실점을 막았다.
이후 4회까지 좀처럼 나오지 않던 선취점은 부산고가 냈다. 5회 1사 후 김태우와 박찬엽의 연속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태언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드려 2루 주자 김태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0으로 앞서간 부산고는 계속해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3루 주자 박찬엽이 조경민의 견제로 아웃되면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조경민이 홈으로 투구하는 척하다가 빠르게 3루로 공을 뿌려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후속타자 이동은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5회를 마무리했다.
부산고는 7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김태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박찬엽이 기습적으로 댄 번트를 강릉고 3루수 김예준이 놓쳐 내야안타가 됐지만, 박찬엽이 선행주자 김태우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고 2루로 뛰려다가 둘이 함께 런다운으로 걸렸고, 결국 김태우가 아웃되면서 흐름이 끊겼다.
부산고는 8회에도 상대 낫아웃 폭투와 실책으로 2사 1·2루를 잡았지만, 양혁준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그러나 부산고에는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킨 원상현이 있었다. 원상현은 8⅓이닝 동안 1실점도 하지 않는 역투를 펼쳤고, 뒤이어 올라온 3학년 우완투수 성영탁이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해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고봉준 기자(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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