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단둘이 휴가, 안 싸웠나요?” 이재용의 대답은
MZ세대 직원들, 전략제품 보고
5박6일 여름휴가 에피소드도 공개
MZ세대 직원으로부터 전략제품 보고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MZ 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로부터 차기 전략 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차세대 전략 제품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품·서비스 기획,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의 20·30대 직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직접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부회장이 전략 제품과 서비스와 관련해 경영진이 아닌 MZ 세대 직원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MZ세대 직원으로부터 전략제품 보고를 받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MZ 직원들은 마이크로 LED,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자신들이 개발 중인 제품의 특징과 콘셉트를 이 부회장에게 직접 소개하고 시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또 DX(Device Experience·세트) 부문 MZ 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MZ 세대의 관심사와 고민, MZ 세대가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혁신적 조직문화 확산 방안, 회사 생활 애로사항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보낸 여름휴가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그는 “올해는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냈다. 평생 처음 어머니와 단둘이 5박 6일간 휴가를 보냈다”고 말했다. ‘싸우지 않았냐’는 직원의 질문에 웃으며 “안 싸웠다. 어머니 추천으로 드라마 시청도 했다”고 답했다. “어머니가 잔소리를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80(세) 다 되신 어머니가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마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또 이날 VD사업부 경영진과도 회의를 갖고 TV·서비스 사업 현황 및 미래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복권 직후인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24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사진 찍고 간담회를 하는 등 임직원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른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방문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