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코로나,질병,

잡은 생선 주둥이에 면봉 쓱쓱… 中, 해산물까지 코로나 검사

레이찰스 2022. 8. 20. 08:22

잡은 생선 주둥이에 면봉 쓱쓱… 中, 해산물까지 코로나 검사

중국 방역당국 관계자가 어민이 잡은 생선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웨이보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추구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현지 어민이 잡은 생선과 게 등 해산물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나섰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중국 남부 푸젠성 해안도시 샤먼은 바다 조업을 끝내고 돌아온 어민과 그들이 잡은 어획물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국은 외국 어업인과의 불법 상거래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요원이 생선과 게를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웨이보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해산물의 코로나 검사 과정을 촬영한 영상이 공유되고 있는데, 보통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생선의 주둥이를 벌려 면봉을 찔러 넣는 장면이 담겨 있다. 게나 새우 등 갑각류의 경우 면봉으로 딱딱한 몸통 구석구석을 문지르는 방식으로 검사가 이뤄진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이러다가 모기까지 검사한다고 나서겠다” “생선이 확진되면 격리는 어떻게 하냐” “인력 낭비에 시간 낭비다” 등 조롱과 비판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방역요원이 생선 주둥이에 면봉을 찔러넣고 있다. /웨이보
이처럼 다소 황당한 중국의 방역 대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상하이가 봉쇄됐을 때도 지역 수산시장에서 생선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검사가 실시된 바 있다. 심지어는 해외에서 발송된 우편물을 코로나 검사 대상에 포함한 적도 있다.

방역요원이 가정집 내부를 강제로 소독하는 모습이나 주인 없는 집 잠금장치를 부수고 무단 침입하는 일이 다수 발생해 과잉 방역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생활 침해와 재산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까지 생겨났고, 과학적이지 못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여기에 정부가 보급한 음식에서 다량의 기생충과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까지 나와 거센 공분이 일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