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과학자들 부담주기 싫었다"..文 과거 '누리호 병풍 사진' 소환
김문관 기자
대통령실 관계자들 "당일 고흥 안 간 건 과학자들 부담 우려"
"실패했을 경우 부담 얼마냐 컸겠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10일 고흥서 뒷 배경에 과학자들
세운 상태로 연설해 논란
당시 누리호 '절반의 성공'만 거둬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자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는 이유로 최근 역사적인 누리호 발사 현장이 아닌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를 축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행보에 따라 일부 누리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21년 전남 고흥 누리호 발사 현장에서 했던 소위 ‘과학자들 병풍 사진’을 소환하면서 양 대통령의 행태를 비교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누리호(KSLV-Ⅱ) 2차 발사 결과를 영상으로 보고받은 후 양손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뉴스125일 대통령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SKLV-II)의 발사 성공 장면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실시간으로 관람하고 소위 ‘쌍 따봉’을 들어 축하했다.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궤도 700㎞까지 정상 비행을 마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사 성공을 공식 밝혔다.
나로우주센터 현장을 찾지 않은 윤 대통령은 “지난 30년간의 지난한 도전의 산물”이라며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과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우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연구진들과 화상 연결을 통해서는 “대한민국 땅에서 우주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선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현장을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과학자 등 현장 관계자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혹여나 발사 실패할 경우도 있을 수 있어, 현장에 가지 않으시는 게 낫겠다는 조언을 드렸다. 만에 하나라도 발사에 실패했더라면 현장 관계자들이 얼마나 큰 부담을 느꼈겠냐”라고 했다. 결국 ‘부담을 주기 싫었다’는 것이 이유로 정리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10월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런 사실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지난 2021년 10월 누리호 발사 실패 당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이른바 ‘병풍 사진’을 소환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0월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누리호 발사 참관을 마치고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물론 중요한 국가적 행사였던 것은 맞지만, 누리호 과학자들을 ‘병풍으로 동원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의 성명 발표 ‘뒷배경’이 허전하자 당시 청와대 측 기획 책임자가 누리호 발사를 담당해 온 과학기술자들을 뒤에 동원시킨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누리호는 위성 안착에 실패하면서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된 상황이었다. 이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우주를 향한 꿈이 담긴 발사체 결과를 국민께 보고하면서 오랜 시간 연구·개발을 한 분들과 함께하는 게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라는 취지로 해명하기도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당연한’일을 윤 대통령은 하지 않았던 셈이다.
한 누리꾼이 연결 편집한 사진. /SNS 캡처최근 온라인 상에선 두 사람을 비교한 사진이 돌기도 한다.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에 ‘성공과 실패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제하의 게시물을 올려 “누리호 과학자를 이벤트용 병풍 취급한 문재인 vs 과학자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한 윤석열”이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냈는데 현직인 윤 대통령보다 빨라 뒷말이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축하한다”며 “자랑스럽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는 이날 오후 5시를 조금 넘어 나왔다. 이는 대통령실을 통해 공개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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