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털이 왜 이래… ‘바가지 머리’ 中수사자, 이유는?
중국 광저우 동물원 수사자의 갈기가 축 늘어진 모습 / 웨이보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동물원에서 ‘일[一]’자 앞머리 모양인 소위 ‘뱅 헤어’ 스타일의 갈기를 한 수사자의 사진이 공개됐다.
3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주말 동안 소셜미디어에선 독특한 모양의 갈기를 가진 수사자 사진이 확산됐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사자는 풍성한 갈기털이 바깥으로 뻗쳐있는 모습이다. 이와 달리 사진 속 사자는 황금색 갈기가 축 처져있다.
이 수사자의 이름은 ‘아항’으로, 2015년 항저우에서 들여왔다고 한다. 지난 28일 광저우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이 아항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후 온라인에서 인기가 폭발하자, 광저우 동물원 측이 연달아 사자 ‘아항’의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사육사들이 홍보 효과를 노리고 일부러 사자의 갈기를 잘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동물원 측은 “사자의 갈기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는 갈기를 절대 다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중국 광저우 동물원 수사자의 갈기가 축 늘어진 모습 / 웨이보
동물원 관계자는 “광저우 지역 습도가 높고 더워서 수사자의 갈기털이 늘어진 것 같다”며 “사자가 몸을 핥는 등 그루밍을 하면 갈기털 모양이 종종 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수사자의 갈기털은 나이, 건강 상태, 생식능력 등을 나타내는 지표다. 또한 동종 간의 싸움에서 목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승 기자 hs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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