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환자에 1억 기부한 이영애 “재산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니고…”
배우 이영애씨가 지난달 30일 '앰뷸런스 소원재단'에 소아암이나 희소 질환으로 바깥출입이 어려운 어린이들의 나들이를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연합뉴스
배우 이영애씨가 소아암이나 희소 질환으로 바깥출입이 어려운 어린이의 나들이를 돕기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이씨는 꾸준히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1일 앰뷸런스 소원재단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경기 양평의 재단 사무실을 찾아 1억원을 전달했다.
앰뷸런스 소원재단은 호스피스 환우나 말기암 환자들의 ‘소원 들어주기’ 운동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다. 외출이 어려운 호스피스 환우 등을 앰뷸런스에 태워 바닷가나 공연장, 박물관 등 평소 가고 싶어했던 곳까지 동행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활동을 해왔다.
최근 소원재단은 봉사대상을 소아암이나 희소 질환 어린이로 확대하기로 하고 이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소아용 특수 앰뷸런스 차량을 물색해왔다. 이를 전해 들은 이씨가 어린 환우들의 나들이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한다.
이씨는 재단 대표 송길원 목사 등을 만난 자리에서 “앞선 세대가 땀 흘려서 우리가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었는데, 당연히 제가 속한 세상과 공동체에 보답해야 하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이어 “재산을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나눌 수 있으면 세상이 지금보다 더 아름답겠죠”라고 평소 생각을 밝혔다.
소원재단은 이씨의 기부금으로 어린 환우들을 위한 전용 앰뷸런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미리 확보한 15인승 규모 승합차 내부에 2~3명의 어린 환우가 엄마, 아빠와 함께 탄 채 장난감이나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꾸미고 영상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도 설치하기로 했다.
배우 이영애(왼쪽)씨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1억원을 기부했다. 오른쪽은 이씨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보낸 수표와 편지. /장련성 기자·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트위터
이씨는 2014년 조산한 대만 임산부를 돕기 위해 병원비 1억원을 대신 납부한 바 있다. 2017년에는 K-9 사고 희생 장병 유족을 위해 재단법인 육군부사관학교 발전기금을 통해 5000만원 상당의 성금을 기탁했다. 같은 해 포항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억원을 쾌척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대구시민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했고, 지난해 1월에는 고(故) 정인양의 묘소를 찾은 데 이어 가정폭력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서울아산병원에 1억원을 기부했다. 같은 해 7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고아원, 독거노인 및 장애인 단체에 2억원 이상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이영애의 편지와 기부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1억원과 함께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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