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령층 4차접종' 계획 발표..면역 떨어지고 재감염 늘자 '속도전'
음상준 기자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당국 "예방효과보다 사망 예방 초점"
해외 국가서 고령층 4차접종·재감염자 증가·새 변이 등장도 영향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방역당국은 13일 고령층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3차 접종을 맞고 시간이 지나 면역이 많이 감소했고, 재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등 사망 및 위중증 지표가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질병관리청 주재로 고령층 4차 접종에 대한 세부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방역당국은 지난 11일 고령층 4차 접종 계획을 검토하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고령층 4차 접종은 해외 현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국내 전문가들과 논의를 이어갔다"며 "이번 4차 접종은 예방 효과보다는 고령자 중증화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4차 접종을 고령층 일반인으로 확대하는 배경은 해외 상황, 더딘 사망 및 위중증 감소세, 재감염자 급증, 신규 변이 국내 유입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일 기자단 공통질의에서 "미국과 유럽 등 4차 접종 허용 및 기준 연령대를 결정한 이유, 배경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4차 접종 여부와 기준 연령대는 현재 전문가 자문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근용 추진단 접종관리팀장도 "최근 4차 접종을 시작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의 결정은 우리나라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월 말부터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정신건강증진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사망자 및 위중증 환자는 감소 추세다. 하지만 일일 확진자에 비해 더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령층 사망 비율은 압도적으로 높다. 12일 0시 기준으로 연령별 사망자는 80세 이상 1만1510명(58.49%), 70대 4612명(23.44%), 60대 2347명(11.935)으로 전체 93.8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9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인 셈이다. 하지만 일일 사망자는 아직도 100~200명대를 오가는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도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재감염이 늘어난 것도 고령층 방역에 적신호다. 정부가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2년 3월 19일까지 확진자 924만3907명을 전수 재조사한 결과, 국내 재감염 추정 사례는 2만6239명이며, 전체 확진자 0.284%를 차지했다.
재감염 추정 사례 중 2회 감염자 2만6202명, 3회 감염자는 37명으로 확인됐다. 재감염 후 위중증자는 총 14명이며, 사망자는 15명이다. 재감염 시 누적 중증화율은 0.10%, 치명률은 0.06%를 기록했다.
신규 변이가 속속 국내에 유입되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질병청은 국내 확진자 중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 첫 XL 변이 감염자는 지난 3월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무증상자이다. 확진자는 3차 접종을 완료한 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XL은 현재까지 계통이 확인된 XA부터 XS까지 17가지 재조합 변이 중 하나"라며 "오미크론 BA.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되었으며, 일반 오미크론으로 분류하는 동시에 (유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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