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연으로 설명 어려운 李 후보 ‘옆집’ 의혹, 사실 땐 심각한 세금 횡령
조선일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분당 아파트 바로 옆집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전세로 빌려 사용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청 산하 공기업이 이 후보가 경기지사이던 2020년 8월 그 옆집을 직원 4명의 숙소로 계약했다는 것이다. 61평 전세금이 9억5000만원이다.
야당은 “이 후보가 옆집을 아지트로 대선 준비를 한 것”이란 의심을 제기했다. 이 후보 측과 경기주공은 서로 “몰랐다”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경기도 아파트를 짓는 공기업이 현직 도지사가 1997년부터 살던 아파트를 모를 수 있나. 경기주공의 합숙소 현황을 담당하는 직원은 언론의 확인 질문을 받고 “10분 내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바로 연차 휴가를 내고 사라졌다고 한다.
전세 계약한 경기주공 전(前) 사장은 이 후보 측근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까지 2년 반 넘게 경기주공 사장을 지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전 사장이 이 후보 공약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별명이 리틀 이재명’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실제 그는 이 후보 부동산 공약인 ‘기본 주택’ 설계에 관여했다고 한다. 변호사 출신으로 여당의 성남시장 예비 후보로 등록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경기주공 사장일 때 이 후보 옆집을 직원 숙소로 구한 건 우연인가.
‘옆집’을 담보로 대출받았던 사람도 이 후보와 관련이 있다. 인력 제공업을 하던 그는 2011년 돌연 성남문화재단 부장으로 특채됐다. 당시 재단 이사장이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였다. 이것도 우연인가. 지금 이 후보 배우자가 시킨 초밥 10인분도 옆집에 있던 선거 요원들 용도라는 말이 나오는 건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우연’이 겹치기 때문일 것이다.
이 후보의 ‘옆집 의혹’은 지금까지 나온 법인 카드 유용과는 차원이 다르다. 액수도 10억원에 육박한다. 경기도민 세금으로 이 후보 개인용 불법 선거 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심각한 세금 횡령 범죄가 된다. 당선무효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이 후보 측은 아내 의혹과 ‘법카 문제’가 제기됐을 때 곧바로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지만 얼마 안 가 사실로 확인됐다. 이제 국민은 이 후보 측의 거짓말은 거의 일상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 옆집 의혹은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세상에...미스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필 李 옆집에, 직원 1인당 2억 복지…GH '2402호' 미스터리 (0) | 2022.02.24 |
---|---|
이준석 “저쪽에서 安 출마포기 하되 합당 안하는 방향으로 문의” (0) | 2022.02.24 |
꿀벌 실종 미스터리...전남·경남 벌통 11만개가 텅텅 (0) | 2022.02.21 |
李옆집 경기주택공사 합숙소, 총괄책임자는 李비서실장 출신 (0) | 2022.02.21 |
경기주택公 합숙소만 133개…野 “직원 700명인데, 세금으로 운영하나" (0) | 2022.02.19 |